영국 BBC도 대서특필 '대한축구협회, 황희찬 인종차별에 대해 FIFA에 공식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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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황희찬이 인종차별 피해를 당한 일에 대해 영국의 최대 언론사 'BBC'가 대한축구협회(KFA)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 서한을 보낸 것을 주목했다.
'BBC'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대한축구협회(KFA)는 울버햄튼의 황희찬이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코모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받은 후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KFA는 18일 공식 SNS를 통해 "대한축구협회는 7월 18일 FIFA에 보낸 공식 레터를 통해, 황희찬(울버햄튼) 선수가 최근 연습경기에서 상대팀 선수로부터 당한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축구장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을 예방, 근절하기 위해 FIFA가 가해자들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라고 발표했다.
최근 황희찬은 울버햄튼 친선경기에서 인종차별 피해를 입었다. 울버햄튼은 16일 이탈리아 세리에A 승격팀 코모 1907과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렀다. 후반전에 투입된 황희찬이 상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고, 그는 즉각 심판에게 코모 선수로부터 이 사실을 알렸다.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선수들끼리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울버햄튼 동료 다니엘 포덴세는 해당 선수에게 주먹을 날렸고, 심판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경기에서 퇴장을 당했다.
울버햄튼은 이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울버햄튼은 공식 채널을 통해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이 일을 결코 방치해서는 안된다. 이 사건과 관련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정식으로 항의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황희찬에게 응원을 보내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상대 구단 코모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드러냈다. 코모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는데,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포함해 “문제를 일으킨 수비수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야기를 했다. 그는 선수들이 '차니'라고 언급하기에 동료 한 명에게 '저 사람(황희찬)을 무시해, 그는 자기가 재키 찬인줄 알아'라고 말했다고 한다. 해당 선수가 의도를 가지고 비하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부 울버햄튼 선수들의 반응으로 이 사건이 지나치게 과장된 것 같아 유감이다”고 황당한 입장을 내놨다.
UEFA도 별다른 조치를 내리지 않는다고 전해졌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16일 “울버햄튼은 영국 축구협회(FA)에 인종차별에 대한 를 전달했지만 UEFA 측에서 해당 친선경기가 UEFA 측에서 관장한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조치를 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BBC'도 “UEFA는 울버햄튼과 코모의 경기를 조사할 수 없다고 전했다. UEFA는 이번 사건이 UEFA 주관 경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조사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라고 전달했다.
황희찬도 직접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인종차별은 스포츠계 뿐만 아니라 모든 삶에서 용인될 수 없다. 그 사건 이후, 코칭 스태프와 팀 동료들은 즉시 내게 필드를 떠나도 좋다고 말했다. 그들은 계속해서 내 안위를 걱정했다. 나는 내 동료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인종차별 피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하고 싶었고 우리는 경기장에서 해야 하는 것들을 했다. 내게 지지하는 메시지를 보낸 모든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인종차별을 위한 여지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울버햄튼 공식 SNS와 동료들도 그에게 응원을 전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을 계속 지원하고 지지하겠다는 게시물을 올렸고, 황희찬의 동료들도 각자의 SNS를 통해 그를 응원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해당 게시물에 '좋아요'와 댓글을 남기면서 “난 너의 편이야”라고 적었다. 또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해쉬태그인 '#NoRoomForRacism' 문구를 추가했다.
김아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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