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한국 방문한 부모님 앞에서 호투…KIA 올러 "후반기, 재미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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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가 호투를 선보이며 처음 한국을 방문한 부모님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올러는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78개의 공으로 6회까지 책임진 올러는 삼진 5개를 잡았고, 볼넷 1개만 내줬다.
전날 키움에 6-9로 패배해 6연승 행진을 마감했던 KIA는 올러의 호투 속에 6-3으로 승리, 설욕에 성공했다. 39승째(2무 34패)를 수확해 4위 자리도 굳게 지켰다.
올러는 3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쳤다.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주성원에 볼넷을 내준 것이 올러가 3회까지 허용한 유일한 출루였다.
KIA가 4-0으로 앞서가던 4회말에는 다소 흔들렸다.
4회말 임지열에 중전 안타를, 이주형에 내야안타를 맞아 1사 1, 2루에 몰렸다. 스톤 개랫에 중견수 플라이를 유도했으나 2루 주자가 3루로 진루하면서 2사 1, 3루 위기가 이어졌다.
올러는 주성원, 어준서에 연달아 좌중간 적시타를 맞아 키움의 2-4 추격을 허락했다.
그러나 이어진 2사 1, 2루에서 김동헌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해 추가점을 주지는 않았다.
올러는 이후 안정을 되찾았다. 안타 1개만 내주고 5회말을 끝냈고, 6회말은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올러에게는 부모님 앞에서 펼친 호투라 더욱 뜻깊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올러의 부모님은 전날 한국에 도착해 이날 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부모님 이야기에 한껏 미소를 지어보인 올러는 "부모님이 2주 정도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KIA가 서울에서 원정을 치르는)일주일 동안 서울에 있고, 나머지 일주일은 광주에 계실 것"이라며 "내가 등판한 경기를 직접 보시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3시즌, 마이너리그에서 4시즌을 뛴 올러는 지난해 12월 KIA와 계약했고, 올해 처음 KBO리그 무대에 섰다. 그의 부모님이 한국을 찾은 것도 처음이다.
그런 만큼 올러는 부모님을 위한 계획을 세웠다.
올러는 "내일(26일)에는 부모님과 함께 비무장지대(DMZ) 견학을 할 예정이다. 나와 어머니가 좋아하는 라쿤 카페도 방문을 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좋아해 명도 야시장도 가보려고 한다. 한우도 대접할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투구수가 많지 않아 7회까지도 던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올러는 7회 전상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올러는 "전반기 동안 소화한 이닝과 투구수가 적지 않았다.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투구수나 이닝을 조절해보자는 이야기를 나눴고, 6회까지만 던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무기인 슬러브를 11개 밖에 던지지 않은 올러는 "슬러브를 강약 조절을 하며 던지기 때문에 구속이 시속 134㎞부터 143㎞까지 나온다. 경기 상황에 맞게 슬러브 비율을 다르게 한다"며 "오늘 직구, 커브, 체인지업 등이 좋아서 슬러브 비율을 줄였다"고 말했다.
KBO리그에서 첫 시즌을 보내는 올러는 연착륙에 성공한 모습이다. 이날까지 16경기에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3.03의 호성적을 냈다. 12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러는 "시즌 개막 직후에는 처음 경험하는 리그라 적응해야 할 부분이 있었지만, 이제는 타자들을 상대로 어떤 투구를 해야하는지 정립이 된 것 같다"며 "계속해서 최소 6이닝 이상 던지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KIA는 지난해 통합 우승을 달성했으나 올해 주축 선수들이 돌아가며 부상을 당해 시즌 초반 하위권을 맴돌았다. 하지만 최근 6연승을 달리는 등 상승세를 타면서 우승 팀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러는 "지난해 우승을 했기 때문에 선수들마다 부담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많은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선우는 올스타에 뽑혀도 이상하지 않을 활약을 펼치고, 김도현이나 윤영철도 다시 좋았을 때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주목을 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잘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상자가 돌아오면 더 재미있게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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