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의 파격, 은퇴한 ‘국민 거포’ 위해 전례없는 코치 신설…박병호 고척돔 은퇴식까지 열어주나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2 조회
- 목록
본문

[OSEN=조형래 기자] ‘히어로즈 박병호’는 사실상 한 단어였다. 은퇴를 선언한 박병호(39)가 키움 히어로즈 코치로 돌아왔다.
키움 히어로즈는 4일 박병호를 잔류군 선임 코치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전날(3일) 현역 은퇴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에 박병호를 코치로 선임했다.
박병호는 히어로즈 구단의 산증인, 역사와도 같은 선수다. 히어로즈의 상징과도 같은 거목의 선수였다. 고교 최고의 거포라는 수식어를 달고 2005년 LG 트윈스의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박병호는 2011년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된 이후 커리어를 만개시켰다.
LG에서는 만년 유망주였지만 히어로즈에서 본격적인 거포의 날개를 달았다. 지금의 홈런왕 박병호를 있게 한 구단이었다. 2016년에는 히어로즈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도 했다.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하면서 1285만 달러(185억원)의 포스팅 금액을 히어로즈에 안기고 떠나기도 했다.
2018년 다시 복귀한 박병호였지만 2021년까지 활약했고 2022년 FA 자격을 얻어 KT 위즈와 3년 30억원에 계약하며 이적했다. 그리고 2024년 삼성 라이온즈로 트레이드 되어 올 시즌까지 활약한 뒤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박병호는 통산 1767경기 타율 2할7푼2리 1554안타 418홈런 1244타점 OPS .914의 기록을 남겼다. 통산 홈런 역대 4위에 해당한다. 무엇보다 히어로즈에서만 1041경기를 뛰었고 303개의 홈런 875타점을 기록했다. 히어로즈가 박병호를 품고 날아올랐고 박병호도 히어로즈에서 커리어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현역 은퇴에 대한 뜻을 밝히고 박병호는 야구 예능, 해설위원 보다는 현장에 대한 뜻을 밝혔다. 3일 SNS를 통한 은퇴사에서 박병호는 “이제는 또 다른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서보려 한다. 후배들을 가르치며, 야구를 계속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겠다. 지금까지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제2의 목표를 향해, 다시 한 걸음 나아가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결국 키움 히어로즈 구단이 박병호를 지도자로 데려왔다. 비록 키움은 3일 코칭스태프를 확정해 발표했지만 박병호를 위해 없는 자리까지 만들었다. 1군과 퓨처스팀이 아닌 잔류군 쪽에 선임코치 자리를 마련해 박병호를 앉혔다. 기존 코칭스태프 보도자료에 재활 및 잔류군에는 투수코치(임규빈), 야수코치(강병운) 둘 뿐이었지만 여기에 박병호가 추가된 것.

박병호가 키움 히어로즈로 돌아오게 되면서 다시 한 번 고척돔에는 ‘히어로즈 박병호’의 응원가가 울려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에서 시즌 후 간략하게 은퇴를 발표했고 은퇴식은 없었다. 박병호가 가장 많은 타석에 섰고 혼이 깃든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고척돔에서 ‘1일 계약’ 등의 방식으로 은퇴식이 거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프로야구 역대급 홈런왕을 은퇴식 없이 보내는 것도 팬들에게는 썩 내키는 일이 아니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박병호를 코치로 선임하면서 “박병호 코치는 히어로즈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선수 중 한 명이다. 히어로즈 소속 시절 팀의 간판 타자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로 활약했다”며 “그라운드에서 언제나 최선을 다해 준 박병호 코치에게 그동안의 노고와 히어로즈에서 보여준 헌신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병호 코치가 제2의 야구 인생을 히어로즈에서 시작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현역 시절 보여준 훌륭한 기량과 철저한 자기 관리, 모범적인 태도는 후배 선수들에게 큰 귀감이 됐다”며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 팀 젊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