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공을 가장 많이 받다. 80억 롯데 포수도 울컥...“수술 빨리 회복해. 보고싶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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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21일 KBO에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의 웨이버 공시를 신청한다.
2019년부터 LG 유니폼을 입고 뛴 켈리와 LG의 6년 동행이 끝난다. 켈리는 KBO리그 통산 163경기(989⅓이닝)에 등판해 73승 46패 탈삼진 753개,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켈리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이미 전날(19일) 켈리는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차명석 단장이 미국에서 새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계약에 합의하면서 켈리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염경엽 감독과 프런트는 켈리를 위한 마지막 배려로 20일 선발 등판을 켈리가 스스로 결정하도록 맡겼다. 켈리는 고민 끝에 두산전에 등판하기로 했다. 방출이 결정된 상태에서도 켈리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LG와 LG팬들에 대한 진심이 담긴 마지막 등판이었다.
아쉽게도 켈리는 3회초 2사 2루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하늘이 켈리의 고별경기를 막았다. 폭우가 쏟아졌고, 1시간 29분을 기다린 끝에 재차 장맛비가 내리면서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켈리는 구단이 마련한 ‘굿바이, 에이스’ 고별행사에서 동료 선수들, 팬들과 눈물 나는 이별의 시간을 나눴다. 켈리는 "5년 반 동안 함께 뛴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가족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켈리는 LG에서 뛰는 동안 자신의 공을 가장 많이 받은 포수 유강남(롯데)과 나눈 각별한 인사를 소개했다.
켈리는 유강남(현 롯데)과 2019~2022년 네 시즌을 함께 했다. 유강남은 2022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취득해 롯데와 4년 80억 대박 계약을 맺으며 LG를 떠났다. 켈리는 유강남과 함께 뛴 4년 동안 매년 10승 이상씩 기록하며 58승 31패를 기록했다.
켈리는 유강남과의 최근 연락을 묻자 “무릎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문자를 보냈다”고 했다. 유강남은 지난 17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왼쪽 무릎 내측 반월판 연골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다. 재활 기간으로 7개월이 소요된다.
켈리는 “오늘 유강남이 ‘마지막 경기 잘 던지고 재미있게 하다 가라’고 문자가 왔다. ‘보고 싶다. 사랑한다’고 답장을 보냈다”고 웃으며 말했다.
유강남은 20일 밤 자신의 SNS에 켈리를 향한 뜨거운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켈리에게 “너와 함께 야구를 한 4년은 소중하고 감사하다. 너의 피칭을 받은 것은 영광이었다. 너의 앞으로 생활을 응원할께. 사랑해”라고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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