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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11경기 무승 깬’ 신태용 감독 소신발언 “내 축구에 포메이션 없다…그동안 단조로운 움직임 아쉬워” [SPO 현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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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11경기 무승 깬’ 신태용 감독 소신발언 “내 축구에 포메이션 없다…그동안 단조로운 움직임 아쉬워” [SPO 현장 일문일답]






‘울산 11경기 무승 깬’ 신태용 감독 소신발언 “내 축구에 포메이션 없다…그동안 단조로운 움직임 아쉬워” [SPO 현장 일문일답]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신태용 감독이 울산HD를 이끌고 승리를 따냈다. 짧은 시간에도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울산은 9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원큐 K리그1 25라운드에서 제주SK를 1-0으로 제압했다. 11경기 동안 이기지 못했던 최악의 부진에서 벗어나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울산에 큰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부터 팀을 맡았던 김판곤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울산을 떠났고 신태용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신태용 감독은 기존 체제에서 큰 변화를 주지는 않았지만 공격과 수비 밸런스 등에 집중하며 무승의 늪에 빠진 팀에 승점 3점을 안겼다.

제주를 상대로 꽤 두드렸지만 득점은 후반전에 터졌다. 후반 29분 루빅손이 제주 골망을 뒤흔들었다. 득점 과정에서 에릭이 볼을 건드려 비디오판독시스템(VAR)에서 오프사이드 여부를 검토했지만, 루빅손의 슈팅이 골 라인을 넘었다고 판단해 득점으로 인정됐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굳은 날씨에도 1만 명 이상 오신 팬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라며 만족했다. 하지만 “단조로운 움직임들이 있었다. 난 포메이션이 거의 정해지지 않는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적응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득점 과정에서 VAR을 판독했을 때 심정은 어땠을까. 신태용 감독은 “골이 들어가자마자 좋아했는데 VAR 체크를 했다.오프사이드인가? 오프사이드라는 생각을 했는데 오래 VAR을 체크하길래 ‘이 정도면 골이다’라고 생각했다”라면서 특유의 위트있는 인터뷰로 기자회견장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울산 11경기 무승 깬’ 신태용 감독 소신발언 “내 축구에 포메이션 없다…그동안 단조로운 움직임 아쉬워” [SPO 현장 일문일답]




[신태용 감독, 경기 후 일문일답]

Q. 제주전 소감

”조현우 선수가 김용대 골키퍼 코치 기록을 넘었다고 들었다. 클린시트 통산 공동 5위에서 단독 5위로 올라갔다더라. 승리와 함께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굳은 날씨에도 1만 명 이상 오신 팬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Q. 오늘 경기에서 역발 윙백들을 배치했는데, 계획대로 잘 된 것 같을까?

”훈련 시에 양쪽에 반대발 윙백들을 배치하니까 선수들이 어색한 반응이었다. 설명을 했지만 아직은 적응을 못하는 것 같았다. 그림을 크게 그리고 있으니 점점 더 좋아질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다.“

Q. 결승골 상황과 VAR이 진행될 때 어떤 심정이었는지

”감독으로서 VAR 상황을 워낙 많이 봤다. 골이 들어가자마자 좋아했는데 VAR 체크를 했다.오프사이드인가? 오프사이드라는 생각을 했는데 오래 VAR을 체크하길래 ‘이 정도면 골이다’라고 생각했다. 사실 에릭이 볼을 건드렸다면 오프사이드였겠지만, 건드리지 않으면서 골이 됐다.“

Q. 울산 감독 데뷔전에서 아쉬웠던 부분과 좋았던 부분은?

”아쉬웠던 부분은 우리의 윙백들이 움직임이 너무 단조웠다. 아까 취임 인터뷰를 했을 때 말했지만 저는 포메이션이 거의 정해지지 않는 축구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름대로 준비를 했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까 선수들이 두렵게 생각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각자 포지션에서 엑스 체인지를 하면서 뛰는 부분들에 심리적인 부담이 좀 있는 것 같다.“

”그동안 너무 정적으로 뛰는 분위기가 있었다. 좀 아쉬웠던 부분이다. 잘 된 것은 우리가 볼을 뺏기자마자 바로 압박을 들어갔다. 볼 뺏어서 또 역습으로 나갔다. 이런 부분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참 잘해줬다고 생각을 한다.“

Q. 말컹은 어떻게 보고 있나?

”말컹은 골을 넣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골을 넣고 싶다고 다 넣는다면 우리 순위는 여기에 있지 않았을 것이다. 경기 감각을 유지하면서 다음 경기에 더 잘 할 거라고 믿고 있다.“

Q. 울산 팬들의 열렬한 환호는 어땠는가?

”비만 오지 않았더라면... 사실 신태용이 오는데 팬들이 더 왔어야 된다고 본다(웃음). 하지만 오늘 궂은 날씨에도 1만 명 이상 와서 엄청난 응원을 해주셨다. 13년 전에 봤던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정말 뜨거웠다. 함성 소리도 컸다. 사실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앞으로 이런 분위기를 더 끌고 가야 된다. 지금 만 명이 아니라 2만명, 3만 명, 4만 명이 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

Q. 다음 경기는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선수단에게는 결과에 관계없이 화요일까지 휴식을 줬다. 선수들의 휴식이 가장 우선이다. 선수들은 3일 휴식을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 잘 쉬고 돌아오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은 분명히 좋은 또 결과를 가져올 거라고 믿고 있다.“



‘울산 11경기 무승 깬’ 신태용 감독 소신발언 “내 축구에 포메이션 없다…그동안 단조로운 움직임 아쉬워” [SPO 현장 일문일답]




[신태용 감독 취임 일문일답]

Q. 울산HD 취임 소감

”올해는 좀 쉬어야 되겠다 싶어서 감독직을 준비를 하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김판곤 감독님이 울산을 떠나게 됐고, 울산에서 연락이 와 ‘내가 지금 가서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성남FC 비상근 단장을 하면서 K리그2를 간간히 봤지만 K리그1은 거의 보지 않았다.“

”울산은 K리그 명문 팀 중에 하나다. 내가 가서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 부담감이 상당히 커서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팀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았고 같이 하자는 제안이 와 수락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끔 준비하겠다. 울산이 이빨 빠진 호랑이가 아닌 용맹스러운 호랑이로 반등할 수 있게 준비 하겠다.“

Q. 선두 전북과 승점 차이가 많이 벌어졌다. 현실적인 순위는?

“선수들에게 냉정하게 우승은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2~3위는 충분히 갈 수 있다고 했다. 저의 목표는 우승은 아니더라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이다.”

Q. 부임 후 선수들과 훈련을 했는데, 어떤 점을 가장 먼저 수습해야 할까?

“지금은 훈련보다도 선수단 분위기를 올리는 데 많은 중점을 뒀다. 훈련보다도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감독 입장에서는 모험수가 될 수도 있다. 선수들에게는 이야기를 많이 하라고 강조했다. 훈련을 할 때도 이빨을 보이면서 이야기를 많이하라고 했다. 꼭 축구가 아니라 사적인 이야기도 좋으니 계속 하라고 했다.”



‘울산 11경기 무승 깬’ 신태용 감독 소신발언 “내 축구에 포메이션 없다…그동안 단조로운 움직임 아쉬워” [SPO 현장 일문일답]




Q. 지금 울산이 왜 힘든 상황에 놓였는지 진단을 해본다면? 앞으로 울산에서는 어떤 축구를 하고 싶으신지?

“K리그1을 잘 보지는 않았지만, 울산이 클럽월드컵을 갔을 때부터 쭉 봤다. 클럽월드컵을 통해 전 세계 축구 트렌드를 느꼈다. 사실 감독으로서 월드컵, AFC 챔피언스리그, 클럽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했다. 국제 대회를 하면서 일정이 얼만큼 타이트하고 선수들에게 얼마나 심리적인 압박감이 크게 작용하는지 잘 알고 있다. 지금 울산은 상당히 지쳐있다는 걸 많이 느꼈다.”

“울산을 맡은 뒤에 물어보니 클럽월드컵 이후 한 번도 못 쉬었다더라. 그래서 베테랑 선수부터 쭉 데이터를 뽑아봤다. 김영권 선수가 작년부터 한 번도 못 쉬고 거의 50경기 이상을 뛰었더라. 부임하자마자 김영권에게 7~8일 특별 휴가를 줬다. 김영권 선수에게 ‘그냥 축구를 생각하지 말고 가족들하고 여행을 갔다 와라. 다음 경기는 뛸 것이다. 널 배제하는게 아니라 휴식을 하고 마인드 리셋을 해야된다. 그래야 밑에 후배들도 다시 따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선수들의 뼈 속에 있는 액기스까지 다 뽑아서 경기를 하고 있다고 느낌이 들었다. 휴식을 주는 게 맞다는 판단이 들었다. 찬 바람이 불기 전까지는 컨디션이 돌아와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내 축구는 거의 포메이션이 없다시피 경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다. 1골을 먹으면 2골을 넣을 수 있는 그런 축구를 하려고 한다. 재밌는 축구를 하려고 한다. 부임 후 2~3일 동안 선수들에게 이런 부분을 요구했다. 오늘 경기에서 나왔으면 좋겠지만 안 될 수도 있다. 앞으로 이런 부분을 게속 만들어 가려고 한다.”

Q. 코칭스태프 선임에 대해서

“코칭 스태프는 김판곤 감독님이 계시면서 끌고 갔던 분위기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단은 좀 안 좋은 분위기였기 때문에 물갈이를 했다. 다만 제가 중간에 부임했기에 모두를 바꾸기보다 한 명은 남겨서 가교 역할을 하려고 했다. 박주영이 남게 된 이유다. 지금 고요한, 김동기 코치 등은 예전에 같이 생활을 했던 코치들이다. 올해는 제가 휘슬을 잡고 경기장, 훈련장 안에서 모든 걸 하려고 한다. 코칭 스태프들에게는 서포트해주는 분위기를 요청했다. 가교 역할을 해 분위기를 만드는 게 최우선이다. 올해는 그렇게 코칭 스태프를 선임했다.”

Q. 과거 성남을 떠난 이후에 계속 대표팀 감독을 했다. 클럽 팀의 빡빡한 스케줄에 자신이 있으신지?

“제 성격상 사실 힘든 부분이 많다. 대표팀 감독이 더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울산에 맞게끔 잘 줄비해야 한다. K리그에 돌아왔으니 일주일 동안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하고, 훈련을 해야 한다. 이런 부분을 잘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맞게끔 감독직을 수행해야 한다.”



‘울산 11경기 무승 깬’ 신태용 감독 소신발언 “내 축구에 포메이션 없다…그동안 단조로운 움직임 아쉬워” [SPO 현장 일문일답]




Q. 대표팀에서 인연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저의 축구를 아는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이해도나 신태용이라는 사람이 어떤 스타일의 축구를 하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또 제가 선수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다고 하는 타입이라 상당히 분위기가 좋았다. 구단에 몇몇 분들은 이런 분위기를 처음 본다고까지 말했다.”

“팀 분위기가 크게 올라가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운동하는 분위기를 처음 본다는 말을 들었다. 그럼 이제까지 어떻게 운동을 했지라는 생각을 했다. 아직 우리의 훈련 텐션은 50% 밖에 올라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더 끌어 올려야 한다. 아직 초반이지만 선수들과 분위기는 상당히 좋았다.”

Q. 성남일화 시절에 김학범과 인연이 있다. 이제 맞대결을 하게 됐는데?

“울산 감독으로 선임되고 난 다음에 가장 먼저 김학범 감독님께 전화드렸다. 축하한다는 말을 들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조언을 해주셨다. 울산 오면 얼굴을 보자고 해서 뵙게 됐다. 어젯밤에 1시간 정도 차 한 잔 마시면서 대화를 했다. 팀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으시더라(웃음).”

Q. 과거에 비해 K리그에 어떤 변화가 있나?

“인프라나 모든 면에서 너무 발전했다. 울산 강동구장 등을 봤을 때 이렇게 좋은 인프라에서 운동할 수 있어 선수들이 행복하겠다는 걸 느꼈다. 제가 선수 시절에는 전용 구장, 훈련장이 없어서 열악했다. 지금은 워낙 좋은 시설들이 많아 행복하다. 13년 전보다는 모든 것이 완벽하다.”

Q. 클럽월드컵을 봤다고 했는데 눈을 사로 잡은 팀은?

“파리 생제르맹이 눈에 들어왔다. 브라질 클럽 팀들의 경기력이 좋았다. 우리가 유럽 축구를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전 세계 팀들의 전술 등이 제 눈에 많이 들어왔다. 바이에른 뮌헨이나 MLS 팀들, 홈 팀이지만 실력 차이가 있지만 성적을 내지 못하는 부분. 나름대로 분석을 하면서 봤다.”

Q. 연령별 대표팀, 인도네시아 등은 언더독이다. 울산은 리그를 이끄는 팀인데 부담감은 없으실까?

“부담감이나 책임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제 스스로 그런 걸 내려놓고 즐기려고 한다. 오늘도 선수들과 미팅에서 ‘축구를 즐기면서 해라. 뭔가 꼭 이겨야 되겠다고 생각하면 몸에 힘이 들어간다. 힘이 들어가고, 무리한 액션이 들어가면 부상을 당한다. 경기장 안에서 즐기면서 해라. 축구에서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즐기면서 해라’고 했다.”

“저 또한 그런 부분을 선수들과 공유하면서 즐기려고 한다. 만약에 제 능력이 안 된다면 그만둬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부분이 선수들에 먹혀 들어 더 재미있는 축구를 하게 된다면, 울산 팬들이나 모든 분이 좋아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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