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했던 마음이 풀렸어요" 엄상백 보상선수 장진혁, 이적 후 첫 홈런이 역전 3점포 [스춘 히어로]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4 조회
- 목록
본문
[스포츠춘추=수원]
한화에서 보상선수로 KT 위즈에 이적한 장진혁이 352일 만의 홈런포로 답답했던 가슴을 시원하게 풀었다.
장진혁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8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2회말 삼성 선발 루이스 가라비토를 상대로 터뜨린 우월 3점 홈런은 시즌 1호이자 KT 이적 후 첫 홈런이었다.
1-1 카운트에서 장진혁은 가라비토의 몸쪽 약간 낮은 150km 투심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미터짜리 홈런을 날렸다. 2024년 8월 23일 두산전 이후 352일 만의 홈런포였다. 7회에는 빠른 발을 앞세운 내야안타까지 추가하며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장진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로 한화에 이적한 엄상백의 보상선수로 KT에 합류했다. 2016년 한화 이글스 2차 4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뒤 장진혁은 6시즌 동안 39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4, 12홈런, 37도루, 100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24시즌에는 99경기에서 타율 0.263에 9홈런, 14도루, 44타점 OPS 0.747의 좋은 성적으로 1군 주전급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입단 당시 컨택 위주의 타자였지만 좋은 피지컬과 손목 힘, 부드러운 스윙으로 점차 장타 비중을 늘리면서 OPS 히터로 거듭났다. 잘생긴 외모에 뛰어난 야구 재능을 겸비한 스타성 있는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한화가 작년 11월 발표한 2025년 새 유니폼 화보에도 류현진, 문동주, 채은성, 노시환 등 간판 스타들과 함께 모델로 나섰을 정도였다.
하지만 KT에서의 시작은 순탄하지 않았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개막 51일 만인 5월 11일 1군에 올라온 뒤에도 기복이 심했다. 5월에는 타율 0.269로 괜찮은 출발을 보였지만 6월 타율 0.179, 7월 타율 0.167로 부진하며 후반기 다시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다.
퓨처스에서 7경기 타율 0.400(25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으로 감각을 되찾은 뒤 재콜업됐지만, 8일까지 6경기에서 15타수 3안타로 여전히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런 가운데 터진 이날의 홈런은 더욱 의미가 컸다.
이강철 감독은 주전 외야수 김민혁과 배정대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외야 뎁스 문제를 고민하고 있었다. 전날 경기에선 전문 외야수가 아닌 이정훈을 좌익수로 기용하는 고육지책을 썼을 정도였다. 하지만 장진혁의 이날 맹활약으로 조금은 고민을 덜게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장진혁은 "너무 오랜만에 느껴본 느낌이어서 답답했던 게 조금 풀린 느낌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맞는 순간에는 타구가 넘어갈까 했는데 넘어가더라. 그때 조금 답답했던 게 해소된 느낌이었다." 장진혁의 말이다.
이적 초기 부진에 대해 장진혁은 "일단 많이 제 스스로 생각도 많고 좀 쫓기는 것 같았다. 심리적으로 그랬던 것 같다"라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다치고 난 뒤 사실 경기를 많이 나가지 못해서 쫓긴 부분이 있다.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장진혁은 "오늘을 계기로 남은 시즌 동안 잘 한번 해봐야죠"라며 잔여 시즌 활약의 의지를 다졌다. 긴 부진의 터널을 지나 반등의 실마리를 찾은 장진혁이 KT의 외야 한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