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 인기' 벌써부터 미쳤다!…"토트넘 팬들, 유니폼에 YANG 새기고 싶어해" (英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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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이적을 앞두고 있는 K리그1 최고의 재능 양민혁(강원FC)이 합류하기도 전부터 엄청난 인기가 예고됐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25일(한국시간) "토트넘에 합류하는 재능 있는 젊은 선수가 될 예정인 양민혁은 안지 포스테코글루의 팀으로 이적하는데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강릉제일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2006년생 양민혁은 여러 클럽의 유스 팀을 거쳐 지난 2022년 강원FC 산하 유스팀이 있는 강릉제일고로 오면서 점차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양민혁은 변성환 감독이 이끌었던 17세 이하 대표팀에 2022년 발탁되면서 축구 팬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2023년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에 출전한 그는 전 경기 출전했다. 자신의 화려한 드리블 능력과 공격력을 처음 선보인 무대였다.
양민혁은 이에 강원 구단의 선택을 받아 2024시즌을 앞두고 준프로 계약을 맺고 1군 팀에 합류하며 윤정환 감독과 함께 했다.
양민혁은 준프로 계약으로 콜업된 U-22 자원이었지만, 이미 이를 넘어서 강원에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K리그가 매달 선정하는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3달 연속(4~6월) 수상하며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18세에 치른 데뷔 시즌에 공격포인트를 10개 이상 기록하면서 이미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김병지 강원 대표는 이에 지난 6월 구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양민혁과 준프로 계약 6개월 만에 정식 프로 계약을 체결했는데, 프로 계약을 맺은지 얼마 되지 않아 프리미어리그 강호 토트넘 합류가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당장 떠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이 강원FC 18세 윙어 양민혁을 영입하는데 가까워지고 있다"라며 "양민혁은 K리그 시즌을 마치기 위해 1월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SNS로 "토트넘 스카우트들이 양민혁이 중요한 잠재력을 가졌고 미래에 엄청난 재능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지금 토트넘과 계약하며 메디컬 테스트를 예약했으며 1월 이적시장까지 강원FC에 남는다"라고 전했다.
양민혁이 다름 아닌 프리미어리그 클럽에, 그것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레전드 손흥민이 주장으로 뛰고 있는 토트넘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축구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진 상태다.
골드 기자는 이번 양민혁 영입을 보면서 몇 달 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인터뷰를 주목했다. 그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의 이번 여름 행보를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의 유소년 선수 구성에 대해 "1군을 위해 몇몇 젊은 선수들에게 투자하고 있다. 축구 클럽으로서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며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1군을 구성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성공을 위해서는 이것이 제일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들 주변에 좋은 경험을 하는 선수가 있다면 비슷한 나이의 선수들이 함께 성장한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어 "젊은 선수들이 여기서 기회가 없다고 느낀다면 우리는 최고의 선수를 얻지 못하거나 최고의 선수에게 기회를 제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내 역할은 우리가 가진 좋은 선수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전 세계뿐만 아니라 전국의 다른 젊은 선수들도 재능이 있다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클럽으로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인터뷰처럼 당장의 우승을 위한 즉시 전력 자원을 영입하기보다 미래를 내다본 어린 선수들의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유망주 영입이 시작됐다. 토트넘은 지난해 9월 크로아티아 2007년생 센터백 루카 부스코비치 영입에 나섰다. FIFA(국제축구연맹)의 유스 보호 규정으로 인해 영입 직후 팀에 합류하는 것이 불가능했고 내년 여름 팀에 합류하기로 했다. 부스코비치는 크로아티아 리그와 폴란드 리그를 거쳐 다가오는 시즌에는 벨기에 리그에서 뛴다.
지난겨울 이적시장에도 유망주 영입은 계속됐다. 토트넘은 지난 2월 겨울 이적시장 마감 직전, 베리발 영입을 발표했다. 베리발도 유스 보호 규정에 의해 토트넘 선수이긴 하지만 원소속팀인 스웨덴 유르고르덴에서 반시즌 임대로 뛰고 이번 여름 토트넘에 합류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 1호 영입도 잉글랜드의 2006년생 아치 그레이였다. 지난 1월 임대로 데려온 티모 베르너의 임대 영입이 그레이의 영입보다 먼저 이뤄졌지만 베르너는 새로운 선수가 아니기에 새로운 선수 영입은 그레이였다.
그레이 영입은 쉽지 않았다. 그레이 영입을 위해 브렌트퍼드와 첼시 등 여러 클럽이 뛰어들었고 브렌트퍼드 이적에 가까웠다. 메디컬 테스트까지 받는다는 소식이 들렸으나 토트넘이 가로챘다. 로마노에 따르면 토트넘은 그레이 영입에 4000만 파운드(약 714억원)의 거금을 투자했다. 그레이는 이적 직후 곧바로 팀에 합류했다.
풋볼 런던은 이번 양민혁 영입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의 스타 양민혁은 토트넘에서 그레이와 베리발과 함께할 예정이며, 토트넘은 양민혁 영입에 가까워지고 있다"라며 "그는 이번 시즌 K리그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으며, 윙어 포지션에서 24경기 출전해 7골 3도움을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양민혁은 토트넘 이적 절차를 마치면 강원에 남아 K리그 시즌이 끝나고 2025년 1월에 토트넘에 도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양민혁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안지 포스테코글루에게 옵션을 제공할 것이다, 그는 양쪽 윙에서 뛸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주로 오른발을 사용하는 그는 2024시즌 초반엔 왼쪽 측면에서 시작했지만, 5월 중순엔 반대편으로 돌아갔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양민혁은 오른쪽으로 이동한 후 골을 계속 넣었고,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홈에서 4-0으로 이긴 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라며 "앞으로 몇 년 동안 클럽과 국가를 위해 손흥민의 발자취를 따를 수 있는 그의 센세이션은 현재의 속도로 발전한다면 경기에서 상당한 미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베리발과 그레이가 클럽으로 이적한 이후에 그랬듯이 의심할 여지 없이 많은 토트넘 팬들이 유니폼 뒤에 양민혁 이름을 새기고 싶어할 것"이라며 양민혁이 토트넘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양민혁의 등번호도 예상했다. 매체는 "양민혁은 토트넘에서 공석이었던 47번을 물려 받을 수 있다. 강원 1군에 합류한 이후 그는 47번을 등에 달고 뛰었다"라며 "사실 그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같은 번호를 달고 있는 필 포든의 열렬한 팬이다"라고 설명했다.
잉글랜드 출신 포든은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윙어로, 지난 시즌 27골 12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와 맨시티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그는 등번호 47번을 고집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는 47세에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기리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마친 토트넘의 47번은 현재 주인이 없는 상태이기에 매체는 양민혁이 강원에서 쓰던 등번호를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니면 곧 공석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11번을 받을 가능성도 거론했다.
매체는 "대한민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에서 정기적으로 활약하는 양민혁은 국가대표팀에서 11번을 단다"라며 "1월에 팀에 합류할 때 토트넘에서 11번을 달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지로나 이적과 관련이 있는 브리안 힐이 이번 여름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2001년생 스페인 윙어 브리안 힐은 지난 2021년 여름 토트넘에 입단했지만 계약 기간 동안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이번 여름 이적 가능성이 매우 높은 선수이다. 토트넘은 현재 아시아 투어를 떠났는데 힐을 투어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사실상 방출 통보를 내렸다.
등번호 11번은 보통 팀에서 주전인 선수들이 다는 번호인 만큼 양민혁이 11번을 배정 받는다면, 이는 토트넘이 양민혁 잠재력에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아직 양민혁은 토트넘 이적을 정식으로 확정 짓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한국은 물론이고 영국 현지도 들썩이면서 자신이 얼마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토트넘의 양민혁 영입은 지난해 개정된 영국 노동청의 워크퍼밋 개선이 큰 역할을 했다.
'워크퍼밋'은 말 그대로 해당 국가에서 노동 활동을 하기 위해 발급 받아야 하는 취업허가증이다. 외국 선수들이 타 국가 리그에서 뛰기 위해선 일반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워크퍼밋을 발급받아야 하는데 평소 영국은 발급 기준이 너무 까다롭다는 비판을 받았다.
발급 조건을 까다롭게 만든 이유는 혹시나 모를 불법 체류를 방지하고, 자국 내 선수들의 활동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함이다.
영국은 2년간 A매치 출전 비율, 소속 리그의 등급, 소속팀에서의 리그 출전 비율, 소속팀의 지난 시즌 순위 등 여러 기준에 따라 받는 점수 합계가 일정 점수를 넘어야 워크퍼밋이 발급하는데, 문턱이 높다 보니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수준의 유망주들이 다른 나라 리그로 가곤 했다.
프리미어리그 구단은 애써 데려간 유망주를 워크퍼밋 문제로 당장 활용하지 못해 해외로 임대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 2022년 수원에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 원더러스로 이적했으나 워크퍼밋이 나오지 않아 스위스 구단으로 임대된 정상빈이 대표적이다.
많은 지적을 받은 영국은 지난해 6월부터 영국 내무부 승인을 받아 새로운 워크퍼밋 발급 규정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기존 규정에 따르면 워크퍼밋을 받을 수 없는 선수들도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십(2부리그) 구단은 4명, 리그1(3부리그)과 리그2(4부리그) 구단은 2명에 한해 영입할 수 있게 됐다. 이제 고등학교 졸업하는 양민혁의 토트넘 깜짝 입단이 가능해진 이유였다.
사진=SNS,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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