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 충격, 음주운전 女 차량에 치인 축구선수 ‘다리 절단’→EPL 유망주 이른 나이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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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정말 예상치 못한 비극이었다. 본머스 유스에서 성장했던 선수가 불의의 사고로 축구화를 내려 놓아야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영국 축구계에 비극적인 소식을 알렸다. 프리미어리그 팀 본머스 유스 출신으로 한때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조던 치에도지(31)가 음주 운전 차량에 치여 다리를 절단하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월 발생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바슐리FC로 이적한 뒤 한 달이 지나던 시점, 치에도지는 팀 훈련을 마친 뒤 귀가하던 중 고속도로 갓길에 차를 세우고 타이어를 교체하고 있었다.
하지만 45세 여성 안나 보구시에비츠가 운전하던 차량이 그대로 치에도지를 덮쳤고, 그는 그 자리에서 혼수 상태에 빠졌다. 영국 현지 경찰은 보구시에비츠에게 위험 운전 혐의를 적용했으며, 음주 운전 혐의도 함께 제기된 상태다. 사우샘프턴 법정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예정이지만, 보구시에비츠는 음주 운전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험 운전 혐의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치에도지는 사고 직후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오른쪽 다리는 끝내 절단해야 했다. 왼쪽 다리 또한 골절상을 입어 수술을 통해 금속 막대를 삽입했고 종아리뼈와 정강이뼈까지 손상됐다. BBC는 “상황이 더 나빴을 수도 있었다. 다행히 왼쪽 다리는 살렸지만, 이미 선수 생활은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정말 끔찍한 사고였다. ‘BBC’에 따르면, 치에도지가 의식을 찾기까지 2주가 걸렸다. 치에도지는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타이어가 펑크 나 갓길에 차를 세운 것이 마지막 기억이다. 그다음 기억은 병원 침대였다. 듣기로는 2주 뒤에야 깨어났다고 한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르겠다. 의료진이 상황을 설명해줬을 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상황이 호전된 뒤 그는 의족을 착용하며 재활에 나섰다. 몇 달 뒤 ‘서던 데일리 에코’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과거에 얽매여 있으면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조금씩 의족에 적응하고 있고, 다시 걸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담담하게 현재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조던 치에도지는 토트넘에서 뛰었던 존 치에도지의 아들이다. 어린 시절 본머스 유스팀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프리미어리그 진입을 꿈꿨다. 본머스 유망주 시절, 레알 마드리드와 프리시즌 친선경기에도 나서며 관심을 받았지만 1군 무대에 오르지는 못했다.
결국 그는 2014년 잉글랜드 하부리그인 풀타운을 시작으로 프로 생활을 이어갔고, 캠브리지 유나이티드, 램스게이트 등 하부리그를 전전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24-25시즌 바슐리FC로 이적하며 커리어를 이어가던 중 불의의 사고를 만나 더는 축구를 할 수 없게 됐다.
비극은 그에게 가치관의 변화도 가져왔다. 사고 후 5개월이 지났을 때 그는 리버풀 공격수 디오구 조타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팀토크’는 “조타의 참변을 접한 치에도지는 자신의 상황을 다시 돌아봤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치에도지는 “조타에게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런 비극을 보니 시야가 달라졌다.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정말 큰 부상을 당했지만 ‘만약에’라는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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