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도 '일본'에 넣은 첫 골이었다…SON, 日 열도에 '박지성의 산책' 같은 '찰칵'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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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프리시즌 투어 친선전에서 넣은 '평범한 한 골'이라기엔 의미를 부여할 게 너무 많다.
'캡틴쏜' 손흥민(토트넘)은 27일(한국시각)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J리그 클럽 빗셀 고베와 '메이지 야스다 J리그 월드 챌린지 2024 도코모' 경기에서 선발출전해 전반 9분 오사코 유야와 16분 페드로 포로의 골로 1-1 팽팽하던 후반 3분 팀의 2번째 골이자 역전골을 갈랐다.
윙어 브레넌 존스의 패스를 건네받아 골문 우측 구석을 찌르는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 특유의 킥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장면. 토트넘은 후반 19분 장 패트릭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43분 '2007년생 초신성' 미키 무어의 극적인 결승골로 3대2 승리했다.
여름 휴식을 마치고 팀에 복귀해 지난 20일 퀸즈파크레인저스(QPR)와 친선전에서 두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날린 손흥민은 두 번째 경기에서 프리시즌 첫 골을 쏘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시즌 팀을 떠난 주포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을 대신해 '손톱'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했던 손흥민은 이날은 주 포지션인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익숙한 자리에서 익숙한 득점 장면을 만들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을 원래 자리로 되돌려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피어올랐다. 토트넘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아이반 토니(브렌트포드) 등 정통 스트라이커를 영입할 거란 소문이 파다하다.
이날 득점은 놀랍게도 손흥민 커리어를 통틀어 '일본'을 상대로 기록한 첫 골이었다. 손흥민은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2008년 아시아 U-16 챔피언십 4강, 2009년 센다이컵 국제청소년축구대회,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4강,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 등 대표팀 경기에서 일본을 4번 만나 골맛을 보지 못했다. 프로 데뷔 후 일본을 찾은 것도 이번이 처음일 정도로 유독 일본과 인연이 없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프리시즌 투어 일환으로 프로 데뷔 후 처음 일본을 방문해 일본팬 앞에서 실력을 과시했다. 손흥민이 후반 16분 마노르 솔로몬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날 때, 경기장을 가득메운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내고, 환호성을 내질렀다. 손흥민이 일본에서도 얼마나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스타인지를 엿볼 수 있다. 손흥민은 득점 후 트레이드마크인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경기 중요도는 다르지만, 2010년 사이타마에서 박지성의 산책 세리머니를 연상케하는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경기장을 찾은 토트넘 일본 서포터는 단체 찰칵 세리머니로 화답했다.
손흥민은 또한 토트넘의 33년만의 방일 친선전 승리 멤버로 남았다.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일본을 찾은 건 1992년생인 손흥민이 태어나기도 전인 1991년이었다.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돼 주최측으로부터 상금 100만엔(약 900만원)을 받았다.
손흥민은 고베전 활약으로 한국 투어에 대한 기대치도 한껏 높여놨다. 손흥민은 고베전 이후 개인 SNS를 통해 "일본에서의 놀라운 경험, 저는 항상 이곳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 모든 분의 환대에 감사드리고, 고베 구단에도 감사를 표한다"며 "우리는 곧 집으로 간다. 한국팬 앞에서 경기하는 것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전 1경기를 치른 뒤, 내달 3일 같은 경기장에서 '김민재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과 2경기를 치른 뒤 런던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윤진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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