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11실점 무너졌던 투수 맞나…류현진 보면서 제구 공부? 149km 외인 에이스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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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윤욱재 기자] "최고의 투수를 만나는 것은 너무 즐거운 일이다"
KT 타자들은 단 3점만 뽑고도 승리할 수 있었다. '좌완 에이스' 웨스 벤자민이 한화 타선에 단 1점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벤자민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97구를 투구하며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벤자민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 선수는 다름 아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류현진은 7이닝 7피인타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투수는커녕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벤자민의 무결점 투구에 어찌할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벤자민은 최고 구속 149km까지 나온 직구와 더불어 슬라이더, 커터, 커브를 조합해 한화 타선을 공략했다. 5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칠 정도로 한화 타선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7회말에는 안치홍과 이재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역시 흔들리지 않았다. 한화는 채은성을 대타로 내보내며 승부수를 띄웠는데 벤자민은 공격적인 승부로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을 잡았고 이어 이도윤을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2-0 리드를 사수했다.
결국 KT는 3-2로 승리했고 승리투수는 벤자민의 차지가 됐다. 벤자민은 시즌 7승째를 거두고 전반기를 마감했다. 파죽의 5연승을 질주한 KT는 5연속 위닝시리즈도 확보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7위로 뛰어오른 KT는 5위 SSG를 3경기차로 바짝 따라붙는데 성공했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벤자민이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너무너무 좋은 피칭을 해줬다"라고 극찬할 만큼 벤자민의 호투는 절대적이었다.
특히 류현진과의 선발 매치업에서 승리한 것은 의미가 컸다. "최고의 투수를 만나는 것은 너무 즐거운 일이다. 류현진은 정말 좋은 제구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의 경기를 재미 있게 지켜보고는 했다"는 벤자민은 "그런 좋은 투수들과의 경기에서 이기면 팀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 경기 초반에는 제구가 안 돼서 힘들었지만 마운드에서 안정감을 찾고 경기를 잘 끝낼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흡족함을 감추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정상급 제구력을 자랑했던 류현진이기에 벤자민에게도 좋은 교재가 됐을 것이 분명하다.
벤자민의 호투 덕분에 KT도 좋은 분위기 속에 전반기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KT는 4일 대전 한화전을 끝으로 전반기 일정을 종료한다.
벤자민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좋은 결과로 끝낸 것도 만족스럽다. 특히 올 시즌 초반 대전 원정에서 한화를 상대로 안 좋은 경기를 했다. 안 좋은 기억이 있었던 구장에서 좋은 기억으로 전반기를 마칠 수 있어서 좋다. 그 경기 이후 컨디션이 안 좋았지만 다시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3월 31일 대전 한화전에서 3이닝 11피안타 11실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남겼던 벤자민의 입장에서는 큰 의미를 둘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지난 해 15승을 거두고 올해도 KT 유니폼을 입고 있는 벤자민은 개막 초반 우여곡절을 딛고 안정감을 찾으면서 KT의 상승세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5월까지만 해도 시즌 평균자책점이 5.19로 좋지 않았지만 어느덧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10까지 낮아진 상태다. 후반기에도 그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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