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대표감독 내정 이튿날, 울산 선수들에게 담담하게 통보… 마지막까지 최선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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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울산HD를 떠나게 됐다는 사실을 선수들에게 담백하게 전했다. 선수들 사이에 큰 동요는 없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홍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으로 내정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어 8일에는 이임생 기술발전이사가 홍 감독 선임 과정과 이유에 대해 브리핑했다.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지난 6월 말 사임하면서, 이 기술이사가 그 업무를 이어받아 선임 작업을 마무리했다.
축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홍 감독의 내정 사실이 발표된 다음날 아침에 울산 훈련이 있었다. 보통 오전훈련을 진행하기 때문에, 훈련이 시작된 시점은 이 기술이사의 브리핑보다 앞섰다. 훈련 전 미팅을 가진 홍 감독은 축구협회 발표가 맞다는 점을 선수들에게 알리면서 "마지막까지 동요 없이 최선을 다하자"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선수단 사이에 그리 큰 파장이 일지는 않았다. 한 관계자는 "울산 선수들 사이에서는 약 한 달 전부터 감독님이 떠나실 것 같다는 기류가 형성돼 있는 상태였다. 훈련과 경기에서 홍 감독이 티를 낸 적은 없지만, 축구협회 상황을 볼 때 결국 홍 감독에게 감독직이 돌아갈 거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다.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오히려 클럽하우스를 공유하는 울산 사무국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서 홍 감독이 떠나는 걸 더 실감했을 정도라고 했다.
다만 당황하지 않았다는 것일 뿐, 울산의 남은 시즌에 대한 불안감은 크다. 울산은 K리그1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 중이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에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일정도 시작된다. 내년 여름에는 개편 후 첫 클럽월드컵에 참가한다. 중요한 일정이 숨가쁘게 벌어진다.
홍 감독이 울산에 언제까지 남을지 선수단 내에서도 8일까지 감을 잡지 못한 상태였다. 이 기술이사는 브리핑에서 "울산에서 우리 협회에 많은 협조와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추후 울산 구단과 협의 후 울산에서 원하는 계획대로 협회와 의논해 나갈 것이다. 하지만 울산을 계속 이끌어나가는 건 어려울 것 같다"고 알쏭달쏭한 답을 한 바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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