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8강 대진표가 왜 이래…잉글랜드 ‘사상 첫 우승’ 꿈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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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24 8강 대진표가 확정된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초 우승 국가가 나올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진표가 의도치 않게 한쪽에 지나치게 유리하게 짜였기 때문이다. 잉글랜드가 경기력과 별개로 대진운 덕분에 우승까지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진표 왼쪽 트리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각각 3회로 역대 유로 최다 우승국인 스페인과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2회), 포르투갈 등 유로 우승 경험이 있는 강팀들이 몰렸다. 이들은 8강부터 험난한 여정을 펼쳐야 한다.
오는 6일 치러지는 스페인과 개최국 독일의 맞대결은 사실상 결승전으로 불린다. 같은 날 현존 최고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이끄는 프랑스와 역대 유로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가) 버티고 있는 포르투갈도 맞붙는다. 두 팀 중 한 팀은 떨어져야만 한다.
반대로 오른쪽 트리는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유로 우승 경험이 있는 팀은 네덜란드뿐이다. 이마저도 1988년 우승이 유일하고, 이후 최고 성적은 4강이다. 2008년 대회부터는 한 번도 4강에 들지 못했다. 나머지는 잉글랜드, 스위스, 튀르키예로 이중에서는 직전 유로 2020 준우승팀인 잉글랜드가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봤다. 튀르키예는 2008년 4강, 스위스는 직전 유로 2020 8강이 최고 성적이다.
이 대진으로 가장 수혜를 볼 팀으로는 단연 잉글랜드가 꼽힌다. 잉글랜드는 직전 대회 준우승 주축 멤버들이 그대로 있는 데다가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에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선수단 이적시장 가치만 2조원이 넘는 잉글랜드는 8강에서 맞붙을 스위스보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위로 평가된다. 피파랭킹은 5위로 스위스보다 14계단이나 높다.
스위스전에서 승리한다면 이후 대진들도 다른 강호들에 비해 훨씬 수월하다. 4강전에서는 네덜란드-튀르키예전 승자와 만난다. 네덜란드를 만나더라도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프랑스를 만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네덜란드는 8강전에서 루마니아를 3-0으로 제압하며 경기력이 살아나는 모양새지만 조별리그에서는 빈공에 시달린 끝에 오스트리아에 덜미를 잡히며 체면을 구겼다. 반대편 트리에 있는 팀들이 상대적으로 혈투를 벌일 가능성이 크고, 그 과정에서 경고 누적 등으로 이후 대진에서 주축 선수들을 활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잉글랜드에는 유리하다.
문제는 당장 넘어야 할 산인 스위스가 이번 대회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인다는 데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의 무패 우승을 이끈 수비형 미드필더 그라니트 자카,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도 손꼽히는 골키퍼 얀 좀머(인테르 밀란) 등 황금세대가 버티고 있다. 공격진에서는 뛰어난 피지컬이 돋보이는 9번 유형 스트라이커 브릴 엠볼로(AS모나코), 미국 무대로 건너가서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이는 제르단 샤키리(시카고 파이어)가 2선에서 상대를 휘젓는다. 16강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까지 잡았다. 이탈리아는 직전 대회에서 잉글랜드를 무너뜨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잉글랜드의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6강 슬로바키아와의 경기에서는 벨링엄의 후반 추가 시간 원더골로 2-1 승리를 거뒀지만, 90분 정규시간 동안에는 팽팽하게 맞섰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포든을 비롯해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리버풀),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등 선수들을 소속팀에서와는 다른 포지션에 세우고, 극단적인 수비 지향 전술로 경기력을 반감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받는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스위스전에서는 수비진용을 백포에서 백스리로 전환할 수 있다며 전술 변화를 예고한 상태다.
박효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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