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빨리 발전하다니" 캐나다가 놀랐다…한국이 놓친 감독, 코파 8강 진출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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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 유력 후보였던 제시 마쉬 감독이 캐나다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마쉬 감독이 이끄는 캐나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올랜도 인터&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칠레와 2024년 코파아메리카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0대0으로 비기면서 승점 4점(1승 1무 1패)로 칠레(2점), 페루(1점)를 따돌리고 3전 전승으로 승점 9점을 쌓은 아르헨티나(9점)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캐나다가 코파 아메리카 8강에 진출한 건 캐나다 축구 역사상 처음이다.
지난 월드컵 우승 팀이자 FIFA 랭킹 1위인 아르헨티나가 1위를 차지할 것이 확실한 A조에서 관건은 2위 싸움이었다. FIFA 랭킹에서 캐나다는 48위로 페루(31위)와 칠레(40위)보다 낮았다.
캐나다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에 0-2로 졌지만 2차전에서 페루를 1-0으로 잡아 내면서 승점 3점을 얻었고 토너먼트 여부가 달린 마지막 칠레와 경기에서 승점 1점씩 나눠가지며 캐나다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쉬 감독은 칠레와 역사적인 경기가 끝나고 지가회견에서 "우린 만족하지 않는다"고 인터뷰했다.
"다음 상대가 어느 팀이 되든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믿는다 다음 도전이 기대된다"고 했다.
계속해서 "난 선수들이 성장하고 더 나아지고 더 노련한 프로이자 성숙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첫 번째 훈련부터 그들에게 강한 인상을 받았다. 그들의 감독이 된 것을 즐기고 있다. 이 성과가 자랑스럽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우린 만족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쉬 감독은 캐나다 감독 데뷔전에서 네덜란드에 0-4로 크게 졌다. 하지만 다음 친선 경기에서 프랑스와 0-0 무승부로 가능성을 보였다.
마쉬 감독 체제에서 치른 5경기에서 단 1골을 기록했지만 캐나다는 오랫동안 문제로 지적받았던 수비가 나아진 것이 고무적이다. 아르헨티나에 2골을 내줬으나 페루와 칠레를 상대로 실점하지 않으면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탄한탄 수비 라인과 골키퍼 막심 크레포의 경기력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캐나다의 조별 예선 성적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선수단이 마치 감독 지휘 아래 짧은 시간 동안 성장하고 성숙해졌다는 것"이라며 "캐나다는 발전하는 시기 속에서 더 강하고 높은 순위의 상대에 적응하면서 결과를 낼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고 마쉬 감독의 리더십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더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선 공격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스포츠넷은 "마쉬 감독이 이끄는 캐나다 대표팀은 칠레를 상대로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엉성한 패스와 마무리로 0-0 무승부를 거뒀다"고 꼬집었다. 이 경기가 끝나고 알폰소 데이비스는 "우리는 비디오 룸에 들어가서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알아내야 한다. 매 경기 좋은 경기를 했지만 전반적으로 우린 골을 넣어야 한다. 이번 대회 더 높은 곳에 진출하려면 공을 골문 안으로 넣어야 한다"고 했다.
마쉬 감독은 최근까지 대한축구협회의 차기 사령탑 후보에 올라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마무리 대화가 어긋났고 이후 캐나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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