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손흥민이 은퇴하면 축구계 떠나려고…팬들 분개하게 한 축구협회 행정력 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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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면 축구와 관련된 일로는 저를 못 보실 것 같다. 은퇴 후에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지 않겠다는 마음은 아직도 변함없이 굳어가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진행한 축구화 F50 발매 기념 ‘오직 스피드를 위해 : SON IS COMING’ 행사에 참가한 손흥민이 토크쇼 도중 내뱉은 말이다. 은퇴 후의 삶에 관한 질문을 받자 손흥민은 미련 없이 축구계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축구 팬들 사이에선 ‘대한축구협회의 무능한 행정력 때문이 아니냐’라는 견해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축구협회가 최근 몇 년 동안 형편없고 아마추어 같은 일 처리 방식을 보여주자 손흥민이 축구계를 떠나려는 것’이라는 팬들의 주장도 나왔다.
특히 최근 홍명보 감독을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내부 폭로가 나오고, 또 의구심이 증폭되면서 축구협회의 무능한 행정력이 또다시 논란이 되자 일부 팬들은 ‘이래서 손흥민이 은퇴 후에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축구협회의 무능한 행정력이 논란이 된 건, 지난 8일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이었던 박주호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를 통해 폭로하면서다. 박 위원의 한 마디 한 마디는 그야말로 충격적이었으며, 유명무실한 전력강화위의 실체가 고스란히 드러냈다.
대표적으로 지난 3월 임시 감독을 결정한 방식이었다. 박 위원은 “황선홍 감독과 박항서 감독, 김도훈 감독이 후보군에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1순위부터 3순위까지 적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감독을 어떻게 다수결로 정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고 밝혔다.
임시 감독이긴 하나 나라를 대표하는 축구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을 선정하기 위해 모인 전력강화위에서 정식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다수결로 정했다는 것은 충격 그 자체였다. 결국 이렇게 뽑힌 황 감독은 축구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겸직하다가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돼 커리어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겼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박 위원에 따르면 전력강화위에서 국내파 감독 선임에 힘을 실었다고 주장했다. “회의 전부터 ‘국내 감독이 낫지 않아?’라는 대화가 오고 갔다. 외국 감독을 설명하면 안 좋은 점만 나열했다”며 “홍 감독이 계속 고사하셨는데도 불구하고 후보군에 들어가 있었고, 높은 순위에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위원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전력강화위를 이용하려 했다고도 밝혔다. 박 위원은 “어떤 위원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 연령별대표팀이나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을 맡으려고 했다”고 했다. 또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거론됐던 제시 마시(미국) 감독 협상이 지연된 이유로는 “내부에서 관심을 갖지 않았고, 마시 감독을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고 전했다.
녹화 도중 홍 감독이 내정됐다는 소식을 접한 박 위원은 “정말 몰랐다. 계속 고사하셔서 아닌 줄 알았다”며 “지난 5개월이 너무 허무하다. 전력강화위가 앞으로 필요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라고 안타까운 현실을 짚었다.
박 위원의 말은 홍 감독을 선임하기로 결정했을 당시 “전력강화위를 다시 소집해서 미팅해야 하는 게 맞지만, 언론이나 외부로 흘러나가는 것이 두려웠다. 그래서 개별적으로 연락해 설명한 후 최종 결정 동의를 얻어냈다”고 설명한 축구협회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의 말과는 분명 다른 부분이 있었다. 팬들이 의구심을 품는 이유다.
사진 = 골닷컴, 대한축구협회, 캡틴 파추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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