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거품이 사라졌다" 日 야구가 직면한 고민, '투수는 좋은데 타자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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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매체 닛칸겐다이는 5일 "MLB 진출을 위해 노력하는 오카모토 카즈마와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슈퍼 역풍'에 직면했다. 오타니 거품을 사라지게 한 선배 외야수들에 대한 실망감"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일본의 홈런왕 무라카미(24·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시선이 빅리그를 향하고 있지만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와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등의 행보로 인해 곤경에 처했다는 것이다.
매체는 "MLB에 정통한 나치 도모나리 기자에 따르면 '오타니를 제외하면 미국 야구에서 일본 야수들에 대한 평가가 다시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당초부터 MLB는 일본 선수들에 대한 평가가 투수에 비해 야수에 대해 낮지만 지난해 138경기에서 타율 0.285 20홈런 74타점을 기록한 스즈키 정도를 제외하면 빅리그에서 100경기 이상 나서 타율 3할 혹은 20홈런을 기록한 건 마쓰이 히데키(에인절스 시절 21홈런)와 스즈키 이치로(매리너스 시절 타율 0.315)의 2010년이 마지막"이라고 전했다.
노모 히데오, 마쓰자카 다이스케, 구로다 히로키, 사사키 가즈히로 등을 비롯해 수많은 성공 사례를 남긴 투수들이 나왔지만 야수는 그렇지 못했다.
매체는 "그동안 마쓰이 가즈오, 이구치 스가히토 등 일본인 야수 12명이 메이저 진출을 노렸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미국 야구계는 '우리가 일본인을 뽑으라면 투수가 될 것'이라고 믿게 됐다"면서도 "오타니가 이를 뒤집었고 스즈키와 요시다는 파격계약을 체결해 이득을 취했지만 두 사람이 이를 찢어놓으며 '오타니 거품'은 막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많은 MLB 스카우트들이 2년 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빅리그 구단들에 이름을 알린 무라카미는 올 시즌 13홈런으로 이 부문 리그 1위임에도 타율이 0.255을 기록 중이고 득점권 타율은 3할도 되지 않으며 1,3루만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 문제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카모토는 무라카미보다 수비력은 뛰어나지만 코너 내야수로서 강한 타격력이 요구되는 위치이고 많은 자유계약선수(FA)가 나오는 자리라며 "일본 야수에 대한 평가가 낮아지며 무라카미와 오카모토를 영입하기 위한 팀들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다. 토모나리는 요시토모 츠츠고(DeNA)가 처음 계약한 2년 1200만 달러 정도 수준의 계약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고 평가절하했다.
무라카미와 오카모토가 이번 오프시즌에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야만 한다. 매체는 "기간 5년 이상에 100억엔(859억원)이 넘는 계약을 맺는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야쿠르트와 자이언츠가 그 돈을 주고 핵심 타자들을 내보낼 의향이 있을까. 미국 진출을 노리는 일본 야수들이 또 다른 불행한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삼 오타니의 위력을 느낄 수 있는 현상이다. 오타니는 투타를 겸업하면서도 세계 야구사를 새로 쓰고 있다. 올 시즌 부상으로 타자로만 매진하고 있음에도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오타니를 통해 일본 야구를 가늠하는 것이 아닌 오타니는 단순히 오타니로 봐야 한다는 의식이 일본과 미국에서도 번지고 있다.
안호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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