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롯데-한화전이지! 연속 폭투, 꽈당 주루, 주루사, 밀어내기 볼넷...대혼전 끝에 한화가 웃었다 [스춘 리뷰]

[스포츠춘추]

2위 한화 이글스가 극적인 연장 승리로 3위 롯데와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한화는 연장 11회 혈투 끝에 5대 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10일 잠실 LG전부터 시작된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64승 3무 42패로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이틀 연속 우천순연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한 선두 LG(66승 2무 42패)와 승차를 1경기차로 좁혔다. 반면 잘 나가던 롯데는 충격의 6연패에 빠지며 58승 3무 51패로 한화와 승차가 7.5경기까지 벌어져 사실상 2위 추격이 물 건너갔다.

경기 중반까지는 류현진과 나균안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류현진은 7이닝 7피안타 무사구 4탈삼진 2실점, 나균안은 6이닝 3피안타 무사구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두 투수 모두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선보였다.

한화가 2회말 노시환의 2루타와 채은성의 적시타로 먼저 포문을 열었고, 5회말에는 이진영이 53일 만의 홈런으로 2대 0으로 격차를 벌렸다. 이번 시리즈 23이닝 연속 무득점으로 끌려가던 롯데는 6회초 고승민과 윤동희의 연속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8회초 윤동희의 적시타로 3대 2로 역전했다. 이번 시리즈 들어 롯데가 처음으로 리드를 잡은 순간이었다.

9회도 어지러웠다. 9회초 롯데가 전민재의 적시타로 4대 3 재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때 3루로 향하던 대주자 한승현이 넘어지면서 추가 득점 기회를 날렸고, 이것이 화근이 됐다. 9회말 한화는 선두타자 루이스 리베라토의 극적인 동점 솔로포로 4대 4를 만들어 연장으로 끌고 갔다. 한화 마무리 김서현과 롯데 마무리 김원중은 나란히 실점을 기록했다.

위기를 넘긴 한화는 11회말 길었던 승부를 끝냈다. 시원한 끝내기 안타나 홈런이 아니라 밀어내기 볼넷으로 경기가 종료됐다. 손아섭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문현빈의 2루타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노시환을 고의볼넷으로 내보낸 만루 상황에서 김강현이 이원석 상대로 4구 연속 볼을 던졌다.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 한화가 5대 4 승리를 거뒀다.

간만에 롯데-한화전이라는 매치업에 걸맞은 내용으로 전개된 경기에서 최후의 승자가 된 한화는 이번 롯데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2024년 5월 이후 441일 만에 롯데전 시리즈 스윕을 달성했다. 승리투수는 주현상, 패전투수는 윤성빈으로 기록됐다. 롯데는 윤동희가 4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타선을 견인했지만 승리로는 이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