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상황에 경기 취소' 뒤늦게 소식 들은 선수단, 훈련만 진행한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경기장 구조물에 관중들이 다친 사상 초유의 상황. 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선수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 훈련만 진행할 예정이다.

프로야구 경기 도중 경기장 구조물이 아래로 추락해, 밑에 있던 관중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KBO리그 정규 시즌 경기. 오후 5시 경기가 시작됐고, 초반이 진행 중이던 오후 5시20분경 NC파크 3루쪽 매점 벽에 설치된 구조물이 떨어져 관중 3명이 다쳤다. NC 구단 관계자는 "관중 2명이 부상을 입어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고, 1명은 개별 이동했다"면서 "사고 경위와 피해자들의 상태는 파악 중이다. 구단이 할 수 있는 조처는 다 할 예정이며 사고가 발생한 구역은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는 NC파크 중앙층 콘코스식 복도 상단에 위치한 벽에 설치됐던 구조물이 갑작스럽게 아래로 떨어지면서, 매점 주위를 지나가던 관중들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부상을 입은 관중 3명 중 2명은 직접적으로 부상을 당했고, 나머지 1명의 관중은 구조물에 직접적으로 부상을 입은 것은 아니나 많이 놀란 상태로 병원으로 개별 이동한 상황이다.

관중 1명은 머리를 다쳤다. NC 구단 관계자는 "머리를 다친 관중은 지역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또다른 1명은 쇄골 부위를 다쳐서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고 상태를 전하면서 "현재 병원에 구단 직원 1명이 상주하고 있고, 구단은 치료를 위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사태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 이날 오후 8시45분경 NC 구단은 보도자료를 내고 "3월 30일 창원 NC파크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LG 트윈스와의 경기는 창원 NC파크 시설물 점검을 위해 취소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시설 안전 점검 소요 기간에 따라 홈 경기 진행 여부는 추후 공지한다"고 밝혔다. 곧이어 KBO도 "3월 30일 창원에서 개최 예정인 NC와 LG의 경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29일 창원 경기에서 구조물 낙하 사고로 인해 관중 3명이 부상 당하는 부상사가 발생함에 따라, NC 구단과 협의해 시설물 안전 점검 실시를 위해 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NC 구단은 1군 구장인 NC파크 뿐만 아니라 바로 옆에 위치한 2군이 사용하는 마산야구장 역시 시설물 점검에 들어간다면서 "퓨처스리그 경기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 시설 안전 점검 소요 기간에 따라 관중 입장 가능 일정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경기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양팀 선수단은 경기가 끝난 후에 정확한 상황을 파악했다. 양팀은 이날 경기 도중 응원을 진행하지 않았고, 경기 후 양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명확한 상황 설명이 전달됐다. 원정팀인 LG 선수들은 29일 경기를 마친 후 곧장 서울로 이동하지 않고 창원 시내에 위치한 숙소로 일단 이동했다. 30일 경기가 취소됐지만,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 후 이날 오후 홈인 서울로 이동할 예정이다.

홈팀인 NC 선수들은 야구장에 나와서 훈련만 진행하기로 했다. 관중들의 부상으로 인해 선수들도 깜짝 놀란 상태에서,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구장 안전 점검은 실시한다. 경기가 없는 31일까지 시간이 있지만, 전체 안전 점검이 언제 끝날지는 아직 확정이 안됐다. NC는 오는 4월 1일부터 NC파크에서 SSG 랜더스와 홈 3연전을 펼칠 예정이다. 이 3연전이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정이다.

나유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