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먼저 도발하는 스타일 아냐” 감독도 발끈…콜어빈과 어떻게 화해했나, “韓문화 배우겠다” 사과 종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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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후광 기자] 이틀 전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박병호(삼성 라이온즈)와 콜어빈(두산 베어스). 이들은 왜 신경전을 펼쳤고, 어떻게 화해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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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전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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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외국인투수 콜어빈은 지난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7회초 종료 후 박병호와 그라운드에서 돌연 신경전을 벌였다.
상황은 이랬다. 콜어빈은 7회초 2사 2루 득점권 위기에서 박병호를 만났다. 폭투로 2루주자 강민호가 3루로 이동한 가운데 3B-1S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고, 파울에 이어 6구째 151km 직구를 던져 박병호를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이닝 종료.
콜어빈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1루에 있던 박병호를 향해 무언가를 이야기했다. 순간 박병호가 콜어빈을 향해 고함을 치며 불만을 표출하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고, 심판, 양의지, 강민호가 모여 들어 성난 박병호를 진정시켰다. 콜어빈은 이에 개의치 않고 1루 홈팬들을 향해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7이닝 무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달성의 기쁨을 표현했다.
경기 후 만난 콜어빈은 “7회를 잘 마무리한 것 때문에 흥분한 것도 있었고, 어떻게 보면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흥분한 것도 있었다”라고 입을 떼며 “만일 오해의 소지가 있고, 오해가 있었다면 내일 박병호 선수를 직접 찾아가서 오해를 풀고 싶다”라는 뜻을 전했다.
박병호를 향해 어떤 이야기를 했냐는 질문에는 “중계화면에 잡혔을 수도 있겠지만, 그 말을 여기서 다시 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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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사령탑은 어떻게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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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승엽 감독은 경기 도중 두 선수의 신경전을 인지하지 못했다. 29일 만난 이승엽 감독은 “경기 중에는 몰랐고, 끝나고 하이라이트를 보고 알았다”라며 “경기하다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잘못해서 사과를 한다는 거 같은데 경기 중에 마음이 너무 앞서면 행동이 의외로 커질 수 있다. 오해가 생겼으면 오해를 풀면 된다. 경기 중 벌어진 일은 끝나고 풀면 되는 것이다. 자세한 부분은 나도 모르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아마 어빈이 많이 들떠있는 상태가 아니었나 싶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문화 차이다. 한국에서는 ‘빠던’을 비롯해 여러 가지를 다 한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그것도 하나의 팬 서비스이기 때문이다”라며 “외국인선수가 KBO리그 첫해라 문화 차이를 느끼는 거 같은데 서로 이야기를 따로 한다고 했고, 앞으로 그 선수가 한국 문화를 배워 나가면 불상사가 없지 않을까 싶다”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박병호는 먼저 도발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또 미국에서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선수가 아닌가.”라며 “그만큼 자극적이었기 때문에 박병호가 그런 반응을 보였다고 본다. 콜어빈의 이야기하는 톤과 억양을 안 좋게 느꼈던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기록을 보면 박병호는 2016년 미네소타 트윈스, 콜어빈은 201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박병호가 콜어빈의 메이저리그 3년 선배인 셈. 이를 들은 박진만 감독은 “그럼 콜어빈이 더 빨리 와서 인사를 해야 한다. 그게 한국 문화다. 빨리 적응해야 한다”라고 웃으며 농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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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어빈, 삼성 라커룸을 직접 방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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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어빈은 당초 약속대로 29일 잠실 삼성전에 앞서 박병호를 직접 찾았다. 박병호의 훈련이 끝난 시점인 오후 4시쯤 통역과 함께 3루 측 삼성 라커룸으로 향해 전날 신경전과 관련해 대화를 나눈 뒤 오해를 풀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박병호가 콜어빈에게 메이저리그 시절 경험을 이야기하자 콜어빈이 “한국에 처음 왔고, 앞으로 한국 문화를 배우겠다”라며 사과의 뜻을 건넸다. 박병호는 쿨하게 이를 받아들였고, 두 선수는 서로의 건승을 기원했다.
잠실벌을 뜨겁게 달궜던 신경전 논란이 콜어빈의 사과로 하루 만에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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