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삐약이 먹방', 신유빈 '힘의 원천' 엄마표 주먹밥…"잘 먹는다고 하시더라" [파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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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파리, 김지수 기자) '삐약이' 신유빈의 2024 파리 올림픽 순항 비결에는 어머니의 사랑이 가득 담긴 음식이 있었다.
딸을 위해 만리타국까지 먼걸음을 마다 않은 어머니 정성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신유빈은 세계랭킹 8위 신유빈은 1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단식 32강전과 16강전을 연달아 이겼다. 현지시간으로 오전과 오후에 나뉘어 열린 두 경기에서 모두 완승했다. 우선 32강전에선 세계랭킹 71위 헝가리의 조르지나 포타를 게임 스코어 4-1(9-11 11-9 11-4 11-1 11-9)로 눌렀다.
이어 오후에 벌어진 16강전에선 세계랭킹 29위인 미국 대표 릴리 장을 게임 스코어 4-0(11-2 11-8 11-4 15-13)으로 제압하고 8강까지 내달렸다.
신유빈은 이날 승리로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이었던 3년 전 도쿄 대회 여자 단식 32강에서 탈락했던 아픔을 씻어냈다. 1일 오후 7시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에서 자신을 이겼던 일본의 히라노 미우(세계랭킹 13위)와 준결승 티켓을 다툰다.
신유빈은 앞서 지난 30일 임종훈과 호흡을 맞춘 파리 올림픽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게임 스코어 4-0(11-5 11-7 11-7 14-12)으로 꺾었다.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 이어 커리어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올림픽 메달까지 손에 넣었다.
신유빈은 특히 여자 단식 16강에서 포타를 누른 뒤 전날 혼합복식 동메달 감회 등과 이런저런 재미있는 얘기를 털어놓았다.
그는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전날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땄지만 오늘 또 경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평소처럼) 늘 해왔던 그대로 게임을 준비했다"며 "동메달은 목에 걸고 자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아직 케이스를 받지 못 했는데 오늘 중으로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지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늘은 내 백팩에 잘 넣어서 가지고 경기장에 왔다"면서 웃으며 곁에 두고 있음을 알렸다.
신유빈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한 2021년 개최)에서 대한민국 탁구 역대 최연소 올림픽 출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여자 단식에서는 32강, 단체전에서는 16강에서 탈락하며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신유빈은 도쿄 올림픽을 마친 뒤 더욱 강해졌다. 매년 꾸준히 성장을 거듭했고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전지희와 함께 여자 복식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쁨을 맛봤다. 신유빈의 숙원 중 하나였던 올림픽 메달도 이번 파리 대회에서 획득하면서 한층 더 자신감을 가지고 선수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신유빈 스스로도 "3년 전 도쿄 올림픽 때와 비교하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며 "여자 단식에서도 한 경기 한 경기 후회 없이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유빈은 이달 초 파리 입성 이후에도 꾸준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 중이다. 어머니가 정성들여 만들어주시는 주먹밥, 유부초밥이 주요 에너지원이다.
신유빈의 어머니는 한국에서 파리까지 날아와 딸의 경기 준비를 돕고 있다. 신유빈이 경기장에서 요기를 할 수 있도록 한국에서 먹는 것처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고 계신다.
한국에서도 신유빈의 '탁구장 먹방'은 화제다. 신유빈도 지인들을 통해 자신이 경기장에서 음식을 먹을 때 찍힌 사진, 영상 등을 보면서 놀랐다는 후문이다.
신유빈은 "내가 국제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엄마가 항상 오셔서 주먹밥, 유부초밥을 만들어 주신다"며 "전날도 경기 전에 연습장에서 그냥 평소처럼 먹은 건데 사진이 찍혔다"고 웃었다.
또 "나는 내가 먹는 모습이 사진에 찍힌 걸 전혀 몰랐다. 친한 분들이 사진을 보시고 연락이 왔는데 '너 참 잘 먹는다'라고 하셨다"며 "과일도 먹고 유부초밥도 먹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신유빈은 포타와의 32강전을 현지 시간으로 오전 10시에 열린 까닭에 아침 일찍부터 하루를 시작했다. 오전 7시 숙소에서 경기장으로 출발하기 전에도 간단하게 배를 채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어 12시간도 되지 않아 장과 16강전을 치렀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마련한 숙소에서 자고 나오면 다시 8강전을 해야 한다. 수면 시간 포함 16시간을 보내고 현지 시간으로 2일 정오에 8강을 벌인다.
신유빈은 포타와 대결한 뒤 "오늘은 아침에는 시간이 너무 없었지만 그래도 밥은 꼭 먹어야 했다"며 "즉석밥을 전자레인지로 데운 뒤 김에 싸서 먹고 나왔다"고 말했다.
틈틈이 자면서 강행군을 버틴다는 게 신유빈의 플랜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여자대표팀 선수 중 가장 많은 3개 종목에 나선다. 여자 단식이 끝나면 여자 단체전을 치른다. 신유빈은 '(경기가 몰려)피곤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밥 먹고 한숨 잘 자면 괜찮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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