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이 손에 앉았는데도 10점… '금메달' 男양궁, 그야말로 신궁이었다[파리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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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이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벌이 손에 앉고 조준점을 방해해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정상에 섰다.
한국 남자 양궁 리커브팀은 29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 결승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은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전날 여자 양궁 단체전에 이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양궁 대표팀은 이번 금메달로 2016 리우, 2020 도쿄에 이어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2000 시드니 대회부터 2004 아테네, 2008 베이징까지 내리 3연패를 달성했던 역사를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금메달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한국은 8강에서 일본을 6-0(57-53 59-55 57-54)으로 완파하며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4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과의 맞대결이었는데 1세트에서 54-54로 1점을 나눠가졌다.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는 한국 대표팀의 아쉬운 출발이었다.
절치부심한 한국은 2세트에서 57-54로 이기며 승기를 가져왔다. 이어 3세트에서도 두 발을 남긴 채 36-53으로 따라붙었다. 남은 두 발에서 18점만 올리면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벌이 슈팅을 눈앞에 둔 김제덕에게 찾아왔다. 손에 앉은 것도 모자라 조준점 사이로 날아가며 김제덕을 방해했다. 김제덕으로서는 큰 실수를 범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김제덕은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침착하게 10점 과녘을 조준해 활을 쐈고 결국 10점을 기록했다. 사실상 한국의 결승행을 확정지은 장면이었다. 이후 결승에서 프랑스까지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최정상의 기량을 자랑하는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 벌이 찾아와도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놀라게 했다. 금메달과 함께 '신궁'의 모습을 보여준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이다.
-파리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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