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지만 잡지 않겠다” "얼마면 돼?"… 냉정해진 FA 시장, 상상초월 '쩐의 전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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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선수도, 감독도 아닌 프런트의 시간이다. KBO가 5일 발표한 2026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자 명단 30명. 그 명단은 곧 쩐의 전쟁 시즌2의 개막 선언문이었다. 올겨울 시장의 핵심은 단연 강백호와 박찬호다. 둘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팀의 상징이자 프랜차이즈급 스타, 그리고 팀을 넘어 리그 전력을 좌우할 수 있는 카드라는 점이다.
강백호는 최고급 타격 재능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상과 포지션 불안, 타율 하락으로 최근 2년간 부침을 겪었지만 잠재력만큼은 여전히 '최고급 좌타 거포'다. 그는 내야·외야·포수를 모두 소화해 봤지만 어느 포지션에서도 안착하지 못했고, 결국 2025 시즌엔 지명 타자로 한정됐다.
그러나 구단들이 주목하는 것은 ‘실패한 포지션’이 아니라 “타격 포텐셜”이다. 특히 젊은 거포 자원이 절실한 롯데, 두산 등이 후보지로 꼽힌다. 문제는 강백호의 시선이 해외로도 향해 있다는 점이다. 그는 이미 지난 4월 글로벌 에이전시 ‘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과 계약하며 MLB 진출 채비를 마쳤다. 물론 계약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고려 사항이 많아진 것은 분명하다.

이 틈을 노리는 팀은 kt, 롯데 등이 꼽힌다. 모두 센터 라인이 약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kt는 포수 장성우 잔류에도 돈을 써야 하는 상황이지만, 박찬호가 합류한다면 내야 중심선이 확실히 강화된다. 롯데는 유격수 자리가 몇 년째 ‘돌려막기’ 상태다.
즉, 박찬호는 유격수가 약한 모든 팀이 탐낼 수밖에 없는 현실적 대안이다. 타격만으로 시장을 흔드는 강백호와 달리, 박찬호는 '곧바로 투입 가능한 전력'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다르다. ‘안정감’은 최고의 상품성이다.

박해민은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유지하며 B등급으로 분류됐다. 보상 부담이 적은 만큼, 외야 보강이 시급한 팀들에게 ‘가성비 FA’로 꼽힌다.
한화에서는 좌완 불펜 김범수가 시장의 주목을 받는다. 강민호, 손아섭, 황재균, 김재환 등 베테랑급 선수들도 시장에 나왔지만, 그들의 시장가치는 예전만 못하다.

FA 자격 선수는 오는 7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 승인을 신청해야 하며, KBO는 8일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FA 승인 선수로 공시한다.
“돈이 생기면, 시장은 움직인다” 이 단순한 진리가 다시 KBO를 흔든다. 진짜 쩐의 전쟁. 이제는 구단의 계산서가 리그의 미래를 결정한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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