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의 올림픽 메달이 대단한 이유… 치명적 손목 부상 이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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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한국 여자 탁구의 간판스타 신유빈(20)이 매서운 기세로 동메달을 따냈다. 수차례 반복된 손목 부상을 이겨낸 성과여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신유빈-임종훈은 30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 복식 동메달 결정전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와의 맞대결에서 게임스코어 4-0(11-5, 11-7, 11-9, 14-12)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신유빈과 임종훈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커리어에서 첫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더불어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한국 탁구에게 12년만에 메달을 안겼다.
특히 신유빈에게는 더욱 특별한 금메달이었다. 탁구 선수에게는 치명적인 손목 부상을 극복하고 따낸 동메달이었기 때문이다.
신유빈의 부상 악몽은 2021년 11월 휴스턴 세계선수권대회부터 시작됐다. 당시 신유빈은 여자단식 64강에서 패했고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은 기권했다. 손목 피로골절 부상 때문이었다.
신유빈은 이후 손목 부상과의 긴 싸움을 시작했다. 재활을 통해 2022년 5월 복귀했으나 부상 재발로 결국 부상 부위에 핀을 박는 수술을 시도했다.
신유빈은 2022년 8월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재활로 인한 심적 고통에 대해 털어놓은 바 있다. 신유빈은 "남들은 다 탁구를 하고 있는데, 나는 보기만 했다. 탁구 선수인데 탁구를 못 치고 있는 점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무언가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는 것을 부상을 당한 뒤 느꼈다. 할 수 있을 때의 감사함을 모르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을 반성하게 됐다"며 탁구에 대한 간절함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신유빈은 2022년 9월말 손목에 뼛조각을 제거하는 추가 수술까지 실시했다. 한창 성장해야 할 시기에,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된 훈련을 펼칠 수 없었다.
물론 부상은 어떤 선수에게나 찾아온다. 하지만 신유빈처럼 같은 부위가 연속적으로 재발하고 추가 수술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더구나 만 18세 어린 나이에 찾아온 시련이었기에 방황 혹은 선수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신유빈은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계속된 보강 훈련으로 손목 부상을 이겨냈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2023년 펼쳐진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복식에서 전지희와 함께 금메달을 따냈다. 이어 최고의 무대인 올림픽 무대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야말로 역경을 이겨낸 최고의 메달이었다.
늘 밝게 웃는 신유빈. 올림픽에서도 시상대 위에 올라 메달과 함께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 이면에는 손목 부상을 이겨낸 수많은 신유빈의 노력이 있었다. 정말 대단한 성과를 이뤄낸 '삐약이' 신유빈이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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