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따고도 화난 중국선수…달려든 취재진에 '망가진 탁구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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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탁구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 왕추친(24)의 탁구채가 취재진 발에 밟혀 망가졌다.
세계 랭킹 1위인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는 30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이정식-김금용 조(북한)를 4-2로 꺾어 금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 중국 탁구 국가대표팀의 첫 금메달이었다.
왕추친은 경기 후 라켓을 한쪽에 놓아둔 뒤 쑨잉사와 함께 경기장에서 오성홍기를 들어 보이며 기뻐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왕추친은 좌절감에 빠졌다. 금메달 확정 후 기쁨의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달려와 몰려든 사진기자들의 발에 밟혀 왕추친의 탁구채가 망가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발에 밟힌 탁구채는 경기에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부서져 버렸다.
이날 로이터, 중국 시나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왕추친은 화가 난 듯 기자단을 둘러보며 어쩔 줄 몰라 했고, "어떻게 신고하냐?"며 불만을 토로했지만, 중국 대표팀 코치는 침착함을 유지하라는 듯 그를 다독이며 위로했다.
이후 인터뷰에서 왕추친은 "사진기자가 내 탁구채를 밟아 깨뜨렸다.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올림픽을 위한 사진기자로서, 장내 사진기자로서 이러면 안 되지 않나. 이 상황이 나를 통제할 수 없게 만드는 것 같다"며 속상해했다.
이내 그는 "왜 그랬는지 이해는 안 가지만 이미 일어난 일이니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 예비 탁구채로도 경기를 잘 할 수 있을 거라 본다. 어쩌면 이게 운명일지도 모른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왕추친은 탁구채 손상에 분노하면서도 금세 마음을 다잡았지만, 이 소식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파리 올림픽 왜 이러나"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 "이게 얼마나 터무니없는 일이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폭발했다.
한 누리꾼은 "고작 사진 몇 장 때문에 선수들의 '무기'가 짓밟혔다. 남자 단식과 남자 단체전이 남아있지 않나. 설명이 필요하다"며 분통을 터뜨렸고, 또 다른 누리꾼은 "왕추친이 이렇게 당황해 무너진 모습은 처음 봤다"며 안타까워했다.
"익숙한 라켓을 사용하는 데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기 때문인데 이게 부러졌을 땐 심리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와 "라켓이 부서졌지만, 더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며 응원하는 반응도 있었다.
왕추친은 31일 남자 단식 32강에서 스웨덴의 트룰스 모레가드와 맞붙을 예정이며, 오는 8월 6일 남자 단체전에서는 인도와 16강전을 펼친다.
이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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