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1개는 자신했는데…경영 메달은 아직 '하늘의 별 따기'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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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뉴스1) 이상철 기자 = 많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한국 수영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다는 건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2024 파리 올림픽 경영 종목에는 총 35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현지시간으로 30일까지 15개 세부 종목을 마쳤는데 10개국이 금메달 1개 이상을 땄다. 3년 전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12개국이 37개 금메달을 나눠 가졌던 걸 고려하면 파리 올림픽이 훨씬 더 분산돼 있다.
그만큼 다양한 나라들의 수영 실력이 향상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아직 금메달의 감격이 찾아오지 않고 있다.
'황금세대의 등장으로 수영 르네상스가 왔다'는 평가가 자자한 한국 수영 대표팀은 동메달 1개만 획득했다. 김우민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1번 레인의 기적'을 일으키며 수확한 값진 메달이다. 이 메달은 한국 수영이 2012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얻은 올림픽 메달이다.
하지만 다른 메달 기대 종목에서는 빈손에 그쳤다. 자유형 200m 우승후보로 평가받은 황선우는 준결선조차 통과하지 못했고, '수영 드림팀'이라 불리는 계영 800m 대표팀도 결선에서 저조한 기록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자유형 200m와 400m, 계영 800m는 올림픽 메달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꼽혔지만 뚜껑을 여니 전혀 달랐다. 태극 영자들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은 "목표는 메달 3개다. 금메달이 한 개 이상은 무조건 나올 것"이라 자신했는데 그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사실상 금메달 포함 목표 달성은 실패다. 남은 경기 중 메달을 기대할 만한 게 없다.
이주호가 지난 2월 도하 세계선수권 결선에 올랐던 배영 200m가 있는데, 현실적인 목표는 메달 획득보다 결선 진출이다. 이주호는 올림픽에서 이 종목 결선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파리 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메달은 고사하고 지금까지 새로운 한국 기록도 수립하지 못했다.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매일 메달과 한국 기록이 쏟아졌다. 무대가 훨씬 부담스러운 올림픽으로 바뀌었다고 해도 경영 대표팀의 실적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경기장의 수심이 얕다는 지적이 있지만 김우민은 "모든 선수가 동등한 조건에서 경기한다. 결국 개개인의 기량 차이로 갈렸다. 수심 등을 꼬집는 건 변명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선수들의 생각도 김우민과 비슷했다.
결국 올림픽이라는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한 영향이 크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는 1만 명이 넘는 관중이 큰 함성을 내지르는데 우리 선수들이 경험한 적 없는 환경이다. 그 압도적인 분위기에 기가 눌린 선수가 적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등 큰 무대를 경험했지만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또 달랐다.
황선우는 "전체적으로 기록이 저조해 당황스럽고 실망스럽다"며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에선 메달을 땄으나 올림픽은 한 번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내가 더 배워야 할 게 많이 있다. 뼈저리게 느끼면서 지금까지 걸어왔던 수영의 길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21세다. 더 오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고, 4년 뒤 LA 올림픽에 도전할 수도 있다. 다음 올림픽에서는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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