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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자리에 내겠다" 사령탑의 다짐…한화 신인 '데뷔 첫 3연투→40구 투혼', 팀 승리와 무관했다 [잠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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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최근 한화 이글스 불펜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던 신인 정우주가 지고 있는 경기에서 자신의 데뷔 첫 3연투를 소화했다.

한화는 지난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1-8로 대패했다.

한 달 만에 선발 등판 기회를 받은 엄상백이 1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1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최대한 이닝을 많이 끌어달라는 사령탑의 기대를 저버린 채 결국 2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한화는 예상보다 일찍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2회말 무사 2루에서 공을 넘겨받은 조동욱은 엄상백의 책임 주자에게 득점을 허용한 뒤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3회말 1아웃 이후 박해민, 신민재, 문성주에게 연속 출루를 허용한 조동욱은 김종수에게 공을 넘기고 임무를 마쳤다.

1사 만루에서 등판한 김종수는 오스틴 딘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한 뒤 문보경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김종수는 5회말 신민재의 3루타와 문성주의 희생타에 실점을 추가하긴 했지만, 이후 6회까지 물오른 LG 타선을 상대로 추가 실점을 억제했다. 김종수는 이날 자신의 데뷔 최다 투구수인 70구를 던지며 4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미 경기는 1-8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진 상황이었다.

한화는 7회 1사 2, 3루 위기를 막기 위해 앞선 2경기 연투했던 정우주를 마운드에 올렸다. 정우주는 오스틴과 문보경을 삼진으로 잡고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정우주는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천성호와 최원영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득점권 위기에 몰렸고, 후속타자 박동원을 삼진으로 잡아 이닝의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어진 타석 구본혁과 11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을 펼친 끝에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최승민까지 3구 삼진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날 정우주는 총 40구를 던지며 1⅔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화 타선은 9회초 바뀐 투수 박명근을 상대로 1사 2루 마지막 추격 찬스를 만들었으나, 안치홍과 김태연이 연달아 2루수 땅볼로 돌아서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5회초 1득점 이후 별다른 타선의 반격이 나오지 않으면서 김종수의 데뷔 최다 투구수도, 정우주의 3연투 투혼도 빛이 바랬다.






정우주는 지난 7일 대전 KT 위즈전에서 9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4-5 역전을 허용한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해 황재균을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8일 LG와의 1차전에서도 1-1 동점으로 맞선 8회말 2아웃 상황 마운드에 올랐고, 15구를 던지며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최근 흔들리는 한화 불펜에서 그나마 이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자원이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9일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그동안 경기 내용이 촘촘해서(타이트해서) 못 꺼냈는데, 100경기 이상 오면서 투수들도 지금 지친 것이 많이 보인다"며 "그래서 (정)우주를 좀 더 좋은 자리에도 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9일 경기에서 정우주가 등판한 상황은 사령탑의 언급과는 거리가 멀었다. 사실상 패전 처리조에 더 가까웠다. 더군다나 이날은 정우주의 데뷔 첫 3연투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이글스

김유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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