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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핵타선, 7월 팀 평균이 ‘구자욱 수준’이라니…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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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핵타선, 7월 팀 평균이 ‘구자욱 수준’이라니…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KIA 핵타선, 7월 팀 평균이 ‘구자욱 수준’이라니…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이범호 KIA 감독은 6월을 결산하면서 “어려웠다”고 했다. 실제 시즌 개막 이후 대부분의 기간 동안 리그 선두를 달리던 KIA는 6월 일정에서 5할(11승12패1무)을 못 하며 2위권 팀들의 추격에 시달린 끝에 잠시 1위를 내준 적도 있었다.

다시 1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이 감독의 7월 전망도 아주 밝지는 않았다. 역시 어려운 한 달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부상 이탈자가 많았다. 이의리가 팔꿈치 수술로 이탈한 가운데 선발진에서는 윤영철이 허리 부상으로 추가 이탈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두 선수를 한꺼번에 대체하는 것은 그 어떤 팀들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타선에서는 이우성의 부상 공백이 있었다.

이 감독은 7월을 잘 버티면 부상자들이 돌아오는 8월에는 또 좋은 소식이 있지 않겠느냐며 위안을 삼았다. 그런데 결과만 놓고 보면 이는 엄살에 가까웠다. 오히려 부상자 공백이 가장 큰 7월 성적이 올 시즌 전체를 통틀어 가장 좋기 때문이다. KIA는 21일까지 7월 14경기에서 12승2패(.857)의 대행진을 하며 2위권과 경기차를 오히려 6.5경기까지 벌렸다. 4월(.640)이나 5월(.542)도 이 성적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마운드가 합심해 생각보다 잘 버티고 있는 것도 호재였지만, 역시 타선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이 감독은 지난 몇 년간 데이터를 봤을 때 타선이 7~8월에 강했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6월에 잘 버티는 게 중요하다고 봤는데 예상대로 7월에 타선이 대폭발하며 마운드의 흠집을 만회하고 있다. 말 그대로 역대급 타선의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KIA 타선은 7월 14경기에서 팀 타율이 무려 0.328에 이른다. 리그 평균(.275)을 까마득하게 넘어서는 독보적인 1위 성적이다. 팀 출루율은 0.394, 팀 장타율은 0.538이다. 보통 3할 타율, 4할 출루율, 0.500 장타율을 동시에 기록하면 리그 올스타급 선수로 평가된다. 그런데 KIA는 지금 한 선수가 아니라 팀 평균이 이렇다.

팀 출루율과 팀 장타율의 합인 7월 팀 OPS는 무려 0.932다. 이 기간 팀 OPS가 0.800을 넘는 팀은 KIA와 삼성뿐이고, 이 기간 리그 평균 팀 OPS는 0.769다. KIA 타선이 7월 들어 얼마나 타올랐는지를 알 수 있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특급 타자이자 올해 OPS 순위에서 리그 전체 7위를 기록 중인 구자욱(삼성)의 시즌 OPS가 0.931이다. KIA의 7월은 팀 평균이 구자욱 수준의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인데, 그게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 기간 너나 할 것 없이 잘했다. 7월 3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 중 OPS가 0.850 이상인 선수가 7명이나 된다. 김도영(1.235)을 필두로 최형우(1.162), 최원준(1.160), 소크라테스(1.112)까지 네 명은 1.000이 넘는다. 나성범(.919), 한준수(.905)도 충분히 좋은 성적인데 동료들 앞에 명함을 못 내미는 수준이다. 서건창도 OPS 0.850을 기록하며 뒤를 받치고 있다. OPS 0.850 이하의 선수들도 제법 높은 타율로 팀의 연결력을 더하고 있다.

KIA 핵타선, 7월 팀 평균이 ‘구자욱 수준’이라니…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팀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인 2017년보다 지금 타선이 더 좋다고 평가한다. 치는 것만 놓고 보면 당시가 더 좋았을 수 있지만 지금은 뛰는 선수들도 많고 짜임새가 더 좋다는 것이다. 2017년 우승 멤버인 최형우 또한 이 분석에 고개를 끄덕인다. 최형우는 21일 대전 한화전이 끝난 뒤 “언제가 좋다기보다는 지금이 짜임새는 더 좋다. 물론 파워라든지 그런 건 그때가 좋지만 1번부터 9번까지의 짜임새라든지 선수들의 개개인적 능력을 보면 올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타선의 폭발로 시즌 최대 고비를 이겨낸 KIA는 이제 마운드의 반등을 기다린다. 어차피 타선이라는 건 사이클이 있다. 이범호 감독이 지금 타격 폭발만 무턱대고 믿지 않는 이유다. 이 감독은 “상대 투수에 따라 달라지는 게 타격”이라고 경계한다. 언젠가는 타격이 동반 슬럼프에 빠질 때가 올 것이라고 아주 보수적인 시선을 유지한다. 그래서 마운드가 중요하다. 다행히 정해영 최지민이라는 불펜의 핵심 선수들이 복귀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제임스 네일도 한숨을 돌렸고, 김도현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KIA의 시즌이 생각보다 잘 풀리는 가운데 이럴 때 ‘큰 것’에 도전해야 한다는 간절함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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