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뒤바뀐 안세영 결승 상대…민망한 허빙자오는 눈물[파리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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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뉴시스]안경남 기자 =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 오른 '셔틀콕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의 상대가 바뀌었다.
안세영이 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 선착한 가운데 이어진 또 다른 준결승에서 허빙자오(중국·9위)가 부상으로 기권한 카롤리나 마린(스페인 4위) 대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여자 단식 결승은 5일 같은 장소에서 안세영과 허빙자오의 맞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애초 안세영의 결승 상대는 마린이 유력했다.
마린은 1게임을 21-14로 크게 이긴 뒤 2게임에서도 10-7로 앞서 있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이 마린을 주저앉게 만들었다.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을 다친 마린은 얼굴을 찡그렸다.
의료진과 대화를 나누는 그의 표정에서 부상이 심상치 않음을 읽을 수 있었다.
마린은 오른쪽 무릎에 압박 붕대를 차고 다시 코드로 들어섰다. 그리고 허빙자오의 스매시를 절뚝거리며 뒤쫓다 그대로 드러누워 펑펑 울었다.
안타깝게 지켜보던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마린을 위로했고, 당황한 허빙자오도 쓰러진 마린 곁을 지켰다.
결국 경기 진행이 더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마린이 기권을 선언했고, 뒤지고 있던 허빙자오가 결승에 진출했다.
의료진이 휠체어를 가지고 왔지만, 마린은 거부한 뒤 절뚝거리며 코트를 빠져나갔다.
행운의 결승 티켓을 거머쥔 허빙자오는 믹스트존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뒤지고 있었지만, 경기를 바꾸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일이 발생했다"며 마린의 부상으로 찜찜하게 결승에 오른 것에 미안함을 드러냈다.
마린은 치료를 위해 믹스트존엔 나타나지 않았다.
올림픽 무대에서 결승을 눈앞에 뒀던 마린은 부상으로 메달 없이 대회를 마치게 됐다.
마린이 3위 결정전도 뛰지 못하게 되면서, 여자 단식 동메달은 안세영에 패한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세계랭킹 4위 마린은 9위인 허빙자오보다 한 수위로 평가됐다. 다만 안세영과의 상대 전적에선 4승 6패로 열세였다.
허빙자오의 상대 전적은 8승 5패로, 역시 안세영이 우위에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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