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이래서 트레이드 했구나…152km 선발투수의 탄생, 미래를 본 선택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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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윤욱재 기자] KIA가 미래를 기약하고 감행했던 트레이드가 마침내 빛을 보고 있다. KIA의 승리를 이끈 것은 바로 시속 152km의 강속구를 자랑하는 '우완 영건' 김도현(24)의 호투였다.
김도현은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5이닝 동안 안타 6개와 사사구 3개를 허용하면서 탈삼진 3개를 수확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앞선 두 경기에서의 부진을 씻는 호투였다. 김도현은 지난달 19일 대전 한화전부터 선발투수로 나서고 있는데 당시만 해도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지만 지난달 25일 광주 NC전에서는 1⅓이닝 3피안타 6사사구 3탈삼진 6실점(4자책), 지난달 31일 광주 두산전에서는 2⅓이닝 8피안타 1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최고 구속 152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앞세워 '후반기 승률 1위' KT 타선에 단 1점도 허락하지 않았다. 물론 안타 6개와 사사구 3개를 허용할 만큼 위기는 많았다. 만루 위기가 무려 두 차례나 있었을 정도. 그럼에도 김도현은 3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장성우를 우익수 플라이 아웃, 문상철을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잡고 위기를 탈출했는데 모두 시속 140km가 넘는 고속 슬라이더가 통한 것이었다. 4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는 멜 로하스 주니어를 상대로 과감하게 직구 승부를 펼치면서 좌익수 뜬공 아웃으로 처리했다.
KIA는 김도현이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정해영, 곽도규, 장현식, 이준영, 전상현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의 만점 활약으로 2-0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김도현은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이전 등판에서 너무 좋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서 죄송했다"는 김도현은 "많은 팬들 앞에서 승리를 따낼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승리 소감을 남겼다.
김도현이 이전 두 경기와 달라진 점은 무엇이었을까. 김도현은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져야 하는데 앞선 경기에서는 그게 잘 이뤄지지 않았다"라면서 "그래서 이번에는 차라리 안타를 맞고 홈런을 맞더라도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결국 공격적인 투구가 무실점의 비결이었던 셈이다.
무엇보다 만루 위기에서 리그 최고의 외국인타자 중 1명인 로하스를 범타로 처리한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번에 로하스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맞은 적이 있어서 꼭 이기고 싶었다. 이번에는 이겨서 기분이 좋다"는 것이 김도현의 말이다.
마침 이날 김도현의 부모님이 야구장을 찾아 아들을 응원했고 김도현은 무실점 호투로 효자 노릇을 했다. 김도현은 "부모님께서 휴가를 내고 야구장에 오셨다"라면서 "요즘 결과가 좋지 않아서 부모님께서도 많이 슬퍼하셨는데 이렇게 야구장에서 와주셨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도현은 이날 경기에서도 최고 구속이 152km가 찍히는 등 구속이 올라오면서 경쟁력 있는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역시 저절로 구속이 올라온 것은 아니었다. "군대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을 많이 했다. 또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투구 영상을 많이 봤다. 휴가 기간에는 센터에 가서 운동을 계속 이어갔다. 그래서 구속이 올라온 것 같다"는 김도현의 말에서 그의 노력을 읽을 수 있다.
2019년 한화에 입단한 김도현은 선발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KIA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22년이었다. 당시 KIA는 한화와 2대1 트레이드를 실시했는데 우완투수 이민우와 외야수 이진영을 내주고 김도현을 영입할 만큼 김도현이 가진 잠재력을 눈여겨봤다. 이제 군 복무도 마치고 돌아온 만큼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KIA가 투자한 '미래'가 마침내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김도현은 다음 경기 등판 각오로 "뭔가 잘 하려고 마음을 먹으면 더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하려고 한다"라면서 "다음 경기에서도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고 싶다"며 공격적인 투구를 이어갈 것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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