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 위협한 엘리슨, 왜 이렇게 잘해…알고 보니 한국 지도자가 육성 [올림픽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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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세계랭킹 7위 미국의 브래디 엘리슨(35)이 힘을 냈지만 김우진(청주시청)에게 가로막히고 말았다.
엘리슨은 4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양궁 특설무대에서 김우진(청주시청)과 벌인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경기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펼쳤다.
4세트까지 게임 점수 4-4로 맞선 두 선수는 운명의 5세트에서 세 발을 모두 10점에 명중하는 놀라운 솜씨를 발휘하며 5-5로 비겼다. 결국 마지막 한 발로 금과 은을 결정하는 슛오프에서 김우진과 엘리슨의 희비가 교차했다.
둘 다 슛오프에서도 10점을 관통했지만, 정중앙에서 화살이 관통한 과녁 거리가 가까운 쪽이 승자가 되는 결정 방식에 따라 55.8㎜였던 김우진이 60.7㎜인 엘리슨을 제치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엘리슨은 불과 4.9㎜ 차로 올림픽 첫 금메달을 놓쳤다. 2008 베이징 대회부터 5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엘리슨은 은메달만 3개(동메달 1개) 땄다.
엘리슨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계기는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단체전이었다. 엘리슨은 뛰어난 실력을 뽐내며 미국이 한국을 4강에서 물리치는 데 앞장섰다.
당시 올림픽 단체전 4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던 한국은 엘리슨 한 방에 무너졌다. 엘리슨은 지금껏 올림픽에서 2012 런던, 2016 리우 대회 단체전, 파리 대회 개인전을 포함해 은메달 3개와 2016 리우 대회 개인전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그는 항상 한국 선수를 상대할 때마다 위협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한국 선수들이 가장 경계하는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공교롭게도 그런 엘리슨을 육성한 인물도 한국 지도자다. 바로 이기식 감독이다.
양궁 매체 '월드 아처리'에서 엘리슨은 "내 커리어를 만든 건 이기식 감독의 기술적인 지식뿐만이 아니었다. 내가 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걸 도왔고, 그것에 대해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기식 감독은 과거 양궁 선수로 활약했으며 2006년부터 미국 양국 대표팀 감독으로 활약했다. 그는 18년간 대표팀을 이끈 뒤 지난 7월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한편 30대 중반 나이에도 활을 놓지 않고 파리 올림픽에 도전한 엘리슨은 개인 최고 성적을 새로 썼다. 혼성 단체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개인전에서 김우진과 자웅을 겨뤄 은메달을 차지했다.
김우진과 명승부를 연출한 엘리슨은 다음 대회에 대한 출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전 세계 양궁 팬들이 항상 원했던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올림픽에서 내가 쏜 최고의 샷이었다고 느꼈다. 통제력을 갖고 있었고 잘 쐈으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만족했다.
그러면서 "김우진과 LA 올림픽에서 재대결할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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