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진 줄 알았잖아" 9회말 '야수 충돌'로 끝날 뻔한 7차전…키케와 파헤스 무슨 얘기 나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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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모든 면에서 극적이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0일 휴식' 96구+34구 이틀 연투라는 영웅적인 활약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또 맥스 먼시의 8회 홈런에 이어 미겔 로하스의 9회 극적인 동점포, 윌 스미스의 11회 결승포 같은 클러치 홈런도 떠오른다.
하지만 수비에서도 아슬아슬한 장면이 여러번 나왔다. 그 가운데 하나가 1일(한국시간) 7차전 9회말 2사 만루에서 나온 좌중간 뜬공이었다.
9회말 2사 만루에서 어니 클레멘트의 좌중간 뜬공이 외야 깊숙한 곳까지 날아갔다. 그래도 키케 에르난데스가 낙구지점을 잘 포착해 잡기 직전까지 갔는데, 중계화면 오른쪽에서 갑자기 파헤스가 날아와 키케 에르난데스를 덮쳤다. 자칫 둘의 충돌로 공을 놓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파헤스가 공을 잡았다.
키케 에르난데스는 이후 잠시 그라운드에 누워있었다. 충돌에 의한 부상인가 싶었지만 아니었다. 이때 둘 사이에 어떤 대화가 있었는지 키케 에르난데스가 공개했다.

키케 에르난데스는 "윌리 메이스처럼 잡으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덩크슛을 맞은 것처럼 쓰러졌다. 그때 우리가 졌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쓰러졌다. 머릿속이 조용해졌다. 뇌가 나를 뇌진탕에서 보호하려고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파헤스가 와서는 괜찮냐고 하더라. 난 됐고 공은 어떻게 됐냐고 물었다. 잡았다길래 와! 됐다! 가자! 이러고 달려갔다"며 웃었다.
자칫 다저스의 승부수가 소득 없이 끝날 수도 있었다. 다저스는 9회말 1사 1, 2루 위기가 오자 야마모토를 마운드에 올렸다. 전날(10월 31일) 6차전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96구를 던졌던 선발투수가 단 하루도 쉬지 않고 7차전에 구원 등판한 것이다. 이 승부수가 야수 충돌이라는 황당한 실수로 물거품이 될 뻔했다.
자신 때문에 졌다고 생각했던 키케 에르난데스지만 그도 6차전에서 결정적인 수비로 팀을 구한 적이 있다. 3-1로 앞선 9회말 1사 2, 3루 위기에서 좌익수 뜬공을 잡은 뒤 곧바로 2루에 던져 더블플레이를 만들어냈다. 다저스는 이 수비로 실점 위기를 넘기고 월드시리즈 7차전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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