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기 힘드네… 김경문 감독, 왜 7점차에 정우주를 3연투시켰나[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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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정우주는 한화 이글스 불펜투수 중 현재 가장 좋은 구위를 보여주는 투수다. 김경문 감독 또한 정우주의 구위를 인정하며 조금 더 승부처에서 활용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그런데 7점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우주가 3연투를 했다. 이해하기 힘든 불펜 운용이었다.
한화는 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와의 원정경기에서 1–8로 졌다.
이로써 3연패에 빠진 한화는 60승3무42패를 기록하며 2위에 머물렀다. 1위 LG(65승2무41패)와의 거리가 3경기차로 벌어졌다.
한화로서는 뼈아픈 경기였다. 1위 LG와의 경기차를 좁혀야하는데, 선발투수 엄상백이 1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상황에서 손 쓸 틈도 없이 패배를 헌납했다.
패색이 짙어진 후반, 한화가 해야될 일은 그나마 10일 LG전 승리 확률을 높이는 것이었다. 7점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중 3연전부터 8일 경기까지 소모가 컸던 필승조들에게 휴식을 줘야했다.
그런데 7회말 1사 2,3루에서 뜬금없이 정우주가 마운드에 올랐다. 정우주는 시속 150km 초,중반대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갖춘 투수.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화 불펜투수들 중 최고의 구위를 갖춘 자원이었다. 김경문 감독 또한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정)우주를 조금 더 좋은 자리에 투입시켜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필승조 투입을 시사했다. 하지만 7점차 리드를 내준 상황에서 마치 패전처리 투수처럼 마운드에 등장했다.
특히 정우주는 7,8일 경기에서도 등판한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 등판으로 3연투를 했다. 최근 KBO리그가 신인 투수들을 매우 엄격하게 관리하는 편인데 정우주는 반대로 7점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3연투를 하러 마운드에 등장했다.
그럼에도 정우주는 1사 2,3루에서 거침없이 공을 뿌렸다. LG 중심타자 오스틴 딘, 문보경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며 위력을 떨쳤다. 이어 8회도 삼진 2개를 잡으며 1.2이닝 무실점을 완성했다. 하지만 한화는 승리하지 못했고 정우주만 무려 40개의 공을 뿌렸다. 이로 인해 한화는 10일 경기에서 정우주 카드를 활용하지 못하게 됐다. 신인 투수에 힘만 빼고 중요한 경기엔 쓸 수도 없게 된 것이다.
사실 중요한 경기, 상황이라면 어느 투수든 3연투를 감수해야 한다. 신인이라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7점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투수도 3연투를 던질 이유가 없다. 특히 불펜투수가 3연투 경기에 40개의 투구수를 기록할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용병술을 펼친 김경문 감독이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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