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이후 첫 대업, 최형우 손으로 쓰이나… 이승엽-이대호도 못했는데, 진짜 이게 된다고?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4 조회
- 목록
본문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슈퍼스타급 타자의 성적으로 제시하는 하나의 기준은 이른바 ‘3-4-5’다. 3할 타율, 4할 출루율, 그리고 0.500 이상의 장타율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다. 한 시즌 달성만 해도 평생 스타라고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의 큰 기록이다.
기본적으로 3할 타율을 달성하려면 좋은 타격 기술을 두루 갖추고 있어야 한다. 4할 출루율을 달성하려면 기본적인 선구안과 공을 참아내는 능력은 물론, 그리고 인내심과 상대 투수들의 볼배합을 읽는 두뇌까지 갖추고 있어야 한다. 여기에 장타율 0.500 이상은 힘까지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타율과 장타는 서로 반대되는 성격을 가지고 있기에 이걸 다 갖추기는 정말 힘들다.
실제 지난해 리그에서 4할 출루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딱 10명이었고, 이중 3-4-5 조건을 모두 충족한 선수는 리그 MVP를 수상한 김도영(KIA), 그리고 구자욱(삼성), 송성문(키움), 멜 로하스 주니어(kt)까지 단 네 명에 불과했다. 2023년에는 아예 3-4-5를 기록한 선수가 단 하나도 없었다. 난이도를 실감할 수 있다.
그런데 개인 통산에 걸쳐 3-4-5를 기록한 선수라면 레전드 칭호를 받아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KBO리그 경력 3-4-5를 달성한 선수는 딱 세 명이다. 양준혁 김동주, 그리고 가장 근래에는 김태균이 있었다. 김태균은 통산 2015경기에서 타율 0.320, 출루율 0.421, 장타율 0.516을 기록했다. 그 뒤로는 이 기록을 충족시킨 선수가 안 나왔다.
KBO의 전설적인 선수들인 이승엽이나 이대호는 전성기를 일본에서 보낸 기간이 길어 아무래도 이 기록 달성은 불리한 측면이 있었다. 전성기 때 바짝 성적을 벌어두고, 아무래도 성적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경력 막판에는 최대한 덜 까먹어야 달성 가능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태균 이후에 이 기록에 도전할 만한 선수가 등장했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 듯한 착각을 주는 최형우(42·KIA)가 그 주인공이다.
이 기록을 달성하든 아니든, 최형우 또한 훗날 생길 KBO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을 예약했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여러 타격 부문에서 역대 1위를 달리고 있거나, 혹은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최형우는 KBO리그 통산 2253경기에 나가 타율 0.310, 409홈런, 1701타점, 출루율 0.401, 장타율 0.532를 기록 중이다. 42살의 나이에도 아직도 ‘3-4-5’를 유지하고 있다.
타율과 장타율은 기준점과 어느 정도 여유가 있지만, 이 기록 유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은 출루율 때문이었다. 남은 현역 기간 동안 0.400의 높은 출루율을 유지해야 하는데 40대의 나이에 이런 능력을 보여준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형우는 예외를 만들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자기 타격 성적은 꾸준히 낸다. 올해 성적은 ‘경이롭다’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최형우는 25일 현재 시즌 72경기에 나가 타율 0.324, 14홈런, 50타점, 출루율 0.429, 장타율 0.577, OPS(출루율+장타율) 1.006을 기록하면서 역대급 성적을 거두고 있다. 리그 OPS에서 1위를 다투고 있고, 타율·출루율·장타율 모두 지난해보다 더 나아졌다. 물론 여름이 지나야 더 구체적인 성적 윤곽이 나오겠지만, 이는 지난해 이맘때보다 더 뛰어난 수치다. 말로 설명이 쉽지 않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이후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형우는 아직 은퇴 시점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없고, 지금 성적으로 현역의 문을 닫기에는 너무 아깝다. 당장 KIA도 최형우의 대안을 찾지 못한 상황이라 재계약은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나이가 들고, 기량이 처지면 통산 성적에서는 손해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최형우라면 그 순리를 거스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