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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에게 축구협회장 출마를 권하다"...정몽규 협회장 저서 목차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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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최근 축구판을 달구는 가장 뜨거운 이슈는 다름아닌 홍명보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 논란이다. 

이 논란의 중심에 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25일, 출판사 브레인스토어를 통해 축구 회고록 '축구의 시대'를 정식 발행할 예정임을 알렸다. 

출판사 브레인스토어는 "정 회장은 지난 10여년 간 대한민국 축구계에서 가장 많은 비판과 비난을 받아온 인물일지 모른다. 그러나 정몽규라는 사람을 비판하는 이 중에서 정작 그에 대해 제대로 알고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매우 역설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지점"이라며 "정 회장을 둘러싼 오해와 논란에 대해 답하는 최초의 '공식 코멘트'가 될 것"이라고 책을 소개했다.

여론은 최악을 달리고 있다. '이 시점'에 책을 내느냐는 질타로 시작해 '한국 축구를 뿌리깊게 망친 원흉'이라는 팬들의 비판이 여기저기서 눈에 띈다. 




정몽규 협회장은 지난 2013년 대한축구협회장에 선임된 후 현재까지 11년 가량 축구협회장을 연임하고 있다. 당시 정 협회장은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유치에 성공하며 평가가 올라간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후 '축구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 '축구 발전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는 혹평을 받으며 점차 평가가 떨어졌다.  

이후 연임을 거쳐 지난 2021년 축구협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하며 3연속 연임에 성공, 지난 해에는 K리그 승부조작 사건으로 제명된 축구인 48명을 포함해 100명을 전격 사면하는 사태를 일으키며 평가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또 그가 선임한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이 나태한 행보를 보이며 정 협회장에 대한 평가가 바닥의 바닥을 쳤다. 더불어 U-23 아시안컵에서 탈락하며 40년만에 남자 축구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되며 사퇴 요구가 절정에 달했다.

여기에 홍명보 감독 선임 사건까지 보태지며 악수에 악수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분위기가 최악의 바닥을 보는 가운데 정 회장은 꿋꿋하게 576페이지에 달하는 굵직한 저서를 내놓았다.







목차를 직접 살펴봤다. 크게 1부, 2부, 3부로 구성되어있으며 K리그 구단주로 활동하기 시작한 1994년 무렵부터 현재까지의 축구사를 빼곡하게 담아냈다. 본질적으로 기업 운영과 축구협회 운영을 엮어 바라보고 있는 시각이었다. 

이 가운데 ''레전드' 홍명보에게 축구협회장 출마를 권하다'라는 페이지, '한국 축구, 창의성과 원팀 정신을 함께 키워야한다', '잘못은 엄벌하되, 한국 축구를 다시 살리는 방향으로'라는 페이지가 눈에 특히 들어왔다.

이 가운데 '잘못은 엄벌하되, 한국 축구를 다시 살리는 방향으로'는 승부조작 사태를 다룬 페이지와 이어지는 목차다. 지난 2011년 5월 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현역 선수 두 명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되며 K리그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다. 당시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 윤기원이 차 안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며 본격적으로 사건이 대두됐다.

수사 결과 자그마치 48명이나 되는 선수 및 브로커가 해당 사건에 엮여있음이 드러났다. 이에 프로축구연맹은 연루된 선수들에게 모두 자격박탈 조치를 내렸다. 




더 큰 문제는 그 뒤다. 축구협회는 지난 2023년 3월 28일 승부조작 범죄자 48명을 포함한 비위 행위자 100명을 기습적으로 사면 발표한 것이다.

이에 축구협회는 "(승부조작 가담자들은) 이미 국가의 처벌을 받았고, 긴 시간 징계를 받으며 많이 반성했다. 이들이 프로축구현장에서 선수 및 지도자로 복귀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다만 이들에게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다시 한번 주기로 한 결정을 이해해달라"고 호소했지만 분노의 불길은 더욱 거세졌다.

결국 정몽규 협회장은 사면 결정을 철회했지만 이 가운데 "높아진 팬들의 수준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경솔한 발언으로 또 다시 뭇매를 얻어맞았다.




여기에 최근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 사건으로 인해 홍 감독에 대한 여론도 최악을 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명보 감독에게 축구협회장 출마를 권한 에피소드가 목차에 함께 들어있어 또 한번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허술한 행정처리와 날치기식 선임 과정 등 이해 불가능한 사태가 속속들이 벌어지고 있으나 저서 목차는 대부분 축구계 발전과 변화, 혁신, 개선 등에 대해 다루고 있어 축구팬들에게는 다소 설득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저서 예약페이지로 찾아온 축구팬들은 "최고의 냄비받침이다", "이 시국에 이런 책을 내다니 눈치가 없느냐", "4선 준비하려고 책을 냈나" 등 대부분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편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저서 '축구의 시대'는 7월 26일 정식 발행된다. 

 

사진= 브레인스토어, '축구의 시대' 목차, 연합뉴스,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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