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김도영 타령만 할 순 없다, 타격장인도 사람이다…위즈덤·나스타 동반 폭발, 가을의 운명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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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가 못 돌아오는 김도영 타령만 할 순 없다. 최형우도 사람이다. 이제부터는 패트릭 위즈덤과 나성범이 해줘야 한다.
KIA는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10-4로 잡았다. 3연승보다 더 고무적인 건 그동안 부진에 시달리던 패트릭 위즈덤이 완전히 살아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특히 위즈덤은 영양가 논쟁을 불식이라도 하듯 3-3 동점이던 6회초 무사 만루서 원태인의 포심패스트볼을 밀어서 우중월 결승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
위즈덤은 후반기에 헤맸다. 19경기서 타율 0.216 6홈런 14타점, 볼넷 2개에 삼진 22차례를 당할 정도로 처절하게 무너졌다. 소위 말하는 ‘멘붕’이 온 듯했다. 볼삼비가 좋은 유형이 아니지만, 전반기에는 나름대로 공을 잘 골랐다. 그러나 후반기에 좋은 결과가 안 나오기 시작하자 치기 어려운 코스에도 손이 막 나왔다.
그런 위즈덤은 최근 4경기 중 3경기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9타수 8안타에 홈런 3개, 9타점을 몰아쳤다. 물론 이 기간 삼진도 세 차례 당했지만, 최악의 슬럼프에서 벗어나 다시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는 구간에 들어섰다.
나성범도 최근 흐름이 확연히 좋다. 최근 10경기서 타율 0.364 1홈런 4타점이다. 고타율인데 타점이 적은 건, 그만큼 KIA가 중심타선에서 연결이 잘 안 됐다는 소리다. 왜냐하면 위즈덤에 대한 고민과 별개로 최형우도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고, 김도영은 시즌 아웃이 완전히 결정되면서 중심타선의 전체적인 무게감이 확 떨어졌기 때문이다.
사실상 KIA 중심타선은 최형우가 1년 내내 끌고 왔다고 보면 된다. 그런 최형우는 14일 경기서 모처럼 결장하며 하루 휴식했다. 최형우의 한 방을 간절하게 기대하지 않아도 되는 경기였다. 이제부터라도 KIA 타선은 최형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그동안 너무 잘해줬다. 더 바라면 도둑X 심보다.
이제 남은 건 시너지를 내기 위한 최적의 조합 찾기다. 결국 위즈덤이 중심타선으로 들어오고, 수비 부담이 있는 김선빈이 6번 정도로 이동하는 게 이상적이다. 최형우가 4번을 친다면, 앞뒤로 위즈덤과 나성범이 배치되는 게 최상이다. 두 사람이 3번과 5번을 맞바꾸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KIA는 여전히 선발진이 괜찮다. 불펜도 작년보다 사정이 안 좋지만, 최악의 흐름에선 벗어나는 분위기다. 타자들이 작년 화력을 재현하는 건 어렵다고 해도, 그에 준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위즈덤과 나성범이 찬스에서 한 방을 해주면 경기를 풀어가는 게 상당히 수월해진다. 그게 증명된 삼성과의 3연전이었다.
결국 KIA의 가을 운명은 위즈덤과 나성범이 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젠가 이 좋은 타격감이 다시 내려가겠지만, KIA는 두 사람이 함께 터지는 경기가 많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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