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대반전이 있나…FA 보상선수로 'IBK→정관장' 왔는데 챔프전行 감격, 15년차 베테랑 첫 우승을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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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FA 보상선수로 팀을 옮겼는데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는 선수가 있다.
고희진 감독이 지휘하는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는 지난 2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현대건설과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 정관장은 2011-2012시즌 이후 13년 만에 챔프전 무대를 밟는데 성공했다. 한유미 KBSN스포츠 해설위원,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 김세영 흥국생명 코치, 한수지(은퇴), 임명옥(한국도로공사)가 중심을 잡던 시절이며 괴물 마델레인 몬타뇨 카이세도(등록명 몬타뇨)가 V-리그를 지배하던 시즌이었다.
염혜선, 노란, 박혜민, 이예담 제외 정관장 국내 선수가 처음 챔프전을 밟는다. 이 선수도 처음이다. 바로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 2010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프로 무대에 입성한 표승주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챔프전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 시즌 제외, 도로공사-GS칼텍스-IBK기업은행에서 14시즌을 치르는 동안 플레이오프 경험은 단 4번이다. 가장 최근은 IBK기업은행에서 뛰던 2020-2021시즌. 당시 3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갔으나 흥국생명 벽을 넘지 못했다.
표승주는 2020 도쿄올림픽 4강 멤버며,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한 선수. 지난 시즌이 끝나고 이소영의 FA 보상선수로 IBK기업은행을 떠나 정관장 유니폼을 입었다. 2022-2023시즌 36경기 529점 공격 성공률 34.77% 리시브 효율 36.42%를 기록한 표승주는 2023-2024시즌에는 35경기 434점 공격 성공률 35.66% 리시브 효율 35.16%로 득점이 다소 하락했지만 그래도 주전 멤버로서 팀에 큰 힘이 됐던 선수.
표승주가 보상선수 명단에서 풀렸을 때 고희진 감독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코트 위 살림꾼 역할은 물론 언니 리더십을 기대했다. 그래서 "네가 오게 되어 기쁘다. 넌 우리의 FA 보상선수가 아니다. 꼭 필요한 선수"라며 표승주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말했다.
표승주 역시 시즌 전에 만났는데 "보상 선수 이적 보도자료 나오기 전에 인도네시아에서 감독님께서 직접 전화를 주셨는데, 너무 감사했다. 감독님께서는 늘 믿어주신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걱정이 클 수 있는 데 감독님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 선수들, 지원스태프 모두가 옆에 있으니 힘이 난다"라고 했다.
표승주는 33경기 277점 공격 성공률 33.14% 리시브 효율 25.49%를 기록했다. 득점은 2020-2021시즌(267점) 이후 최저며, 리시브 효율은 2013-2014시즌(21.21%) 이후 가장 좋지 않다.
그럼에도 고희진 감독은 표승주의 가치를 높게 본다. 단순히 기록지에 적힌 숫자로 평가하지 않았다. 아웃사이드 히터로 전향한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흔들릴 때 멘탈을 잡아줬고, 캡틴 염혜선과 함께 동생들을 이끌었다. 고 감독은 "너무 만족스럽고 늘 고맙다. 우리가 경기를 할 때 우리의 강점을 잘 살릴 수 있게끔 해준다"라고 했다.
15시즌 만에 생애 첫 챔프전 무대를 밟는 표승주, 과연 웃을 수 있을까.
정관장은 오는 3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5판 3선승제 챔프전 1차전을 치른다.
시즌 전에 기자와 만났을 때 "우승하고 싶다고 직접적으로 말한 적은 없지만, 은퇴하기 전에 어떻게든 우승해 보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묵묵히 내 일을 하다 보면 높은 곳에 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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