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 내면 5억, 보상금 주려면 7.5억…키움은 손아섭을 데려올 하등의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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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서는 키움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38)을 볼 가능성은 희박하다.
폭풍 같았던 이적시장이 일단락됐다. 김현수(38), 최형우(43), 강민호(41) 등 고령의 베테랑 자유계약선수(FA)도 속속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손아섭은 해를 넘기고도 시장에 남아 있다. 원소속팀 한화와의 협상에도 큰 진척이 없다.
손아섭은 C등급 FA다. 직전 연도 연봉의 150%, 즉 7억 5000만원을 원소속 구단 한화에 지급하면 영입할 수 있다. 보상선수가 없는 만큼 A등급, B등급 선수보다 영입 부담이 적다.
손아섭이 거취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키움이 하나의 ‘해법’으로 떠올랐다. 키움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를 한 명도 영입하지 않았다. 타선의 핵심이었던 송성문이 미국으로 떠났으나 전력 보강은 없었다. 유일하게 수혈한 외부 야수는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안치홍이다.
키움은 손아섭 영입을 통해 샐러리캡 하한제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도 있다. 2027년 선수단 연봉 상위 40명의 보수 총액이 60억 6538만원에 미달하면 벌금을 내야 한다. 키움의 2025년 연봉 상위 40명 보수 총액은 43억 9756만원이었다. 구단 내 최고 연봉자였던 송성문이 빠진 만큼 내년에는 하한선과의 격차가 더 커진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이다. 키움은 현시점에서 손아섭 영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허승필 키움 단장은 5일 통화에서 “(손아섭 영입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하거나 검토한 바가 없다”라며 “선수 측과 얘기한 바도 없다”라고 말했다. 동시에 “FA 시장에 남은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키움으로서는 FA 영입으로 샐러리캡을 채우기보다 1회 벌금을 내는 것이 더 실용적인 대안일 수 있다. 샐러리캡 하한액 1회 미달 시 벌금은 미달분의 30%다. 지난해 기준 키움의 미달액은 16억 6782만 원이다. 이 경우 벌금은 5억 34만 6000원이 나온다. 역설적으로, 손아섭을 영입하기 위해 지급해야 하는 보상금인 7억 5000만원 보다 적다.
손아섭은 지난해 한화가 우승을 위해 데려온 ‘마지막 퍼즐’이라 불렸다. 올해도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며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1위(2618개)를 지켰다. 커리어 첫 한국시리즈 무대도 밟았다. 그러나 우승 반지를 수확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수비이닝과 장타율이 눈에 띄게 줄었고 ‘에이징 커브’ 평가를 받았다. 한화는 시즌 종료 후 외야수 강백호를 영입했다. 손아섭이 설 자리는 더욱 줄었다. 손아섭에게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있다.
이두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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