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강백호 다 놓친 KT, 베테랑 FA 타자에 눈독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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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FA 최대어를 잡겠다는 야심 찬 각오로 스토브리그를 시작했지만, 아직까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유격수 박찬호(두산 베어스)에, 8시즌 동안 품었던 FA 강백호(한화 이글스)까지 떠나보낸 KT 위즈의 이야기다.
20일 FA 최대어 강백호가 한화와 계약했다는 공식 발표가 나왔다. 한화는 강백호에게 4년 최대 100억 원을 안겨주며 타선을 보강했다.
KT로선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강백호는 2018년 입단 이후 팀의 간판으로 활약했던 타자였기 때문이다. 최근 몇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쳤지만, 내년에도 만 27세의 어린 나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반등 가능성은 충분했다.
KT도 강백호를 잔류시키려는 의지는 강했다.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부터 비FA 다년계약을 추진했으나 잘 진행되지 않았고, 강백호는 시즌 중반 해외 매니지먼트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시즌 종료 후 FA 시장이 열린 뒤에도 강백호는 해외 진출을 타진하며 미국행 비행기를 끊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KT가 협상을 시도해 봤지만, 강백호의 마음을 돌리진 못했다.
2차 드래프트가 끝난 직후인 19일 한화에서 강백호에게 연락했고, KT도 마지막으로 협상을 시도해 봤으나 끝내 한화의 '100억 대' 계약을 감당하지 못하고 간판타자를 넘겨줬다.
KT는 앞서 박찬호 영입전에서도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유격수 자원이 신통치 않은 KT는 적극적으로 박찬호에게 구애했으나, 두산의 공세와 더불어 선수 개인의 의지 등이 더해져 끝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박찬호는 두산과 4년 최대 80억 원에 계약했다.
KT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5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하고도 6위에 그쳐 2019년 이후 6년 만에 가을야구 없는 시즌을 보냈다.
그랬기에 올 스토브리그는 전력 보강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심산이었는데, 최대어 2명을 모두 놓쳤다. 더구나 '기존 전력'이었던 강백호를 잃은 건 KT 타선에 치명적인 공백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 FA 시장은 열려있고, KT 역시 참전 의지를 꺾지 않았다. 강백호를 떠나보낸 이날, 포수 한승택을 4년 최대 10억 원에 영입했으나 이는 시작일뿐이다.

KT 관계자는 "강백호의 잔류가 첫 번째 목표였지만, 강백호를 놓쳤을 때를 대비한 '플랜B'도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아직 FA 타자가 많이 남아있기에 전력 보강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KT는 특히 베테랑 외야수 박해민, 김현수 등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30대 중후반으로 넘어가는 많은 나이가 걸리지만 향후 몇 년은 좋은 기량을 보일 것이 기대되고, 이강철 감독이 베테랑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팀 궁합도 잘 맞는다.
이들뿐 아니라 최형우(KIA), 손아섭(한화), 최원준(NC) 등의 야수가 FA 시장에 있다. KT가 가장 필요한 유격수 자원은 없지만, 시즌 내내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KT 입장에선 공격력 보강이 절실한 입장이다.
합리적인 금액에 베테랑을 영입할 수 있다면 '최대어'를 놓친 것 이상의 성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내년 시즌 반등을 노리는 KT는 절대로 이번 FA 시장을 그대로 넘기지 않는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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