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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16억+3억+1억 폭풍 투자 미쳤다…내년 우승권도 아닌데, 9위팀 왜 스토브리그 주연 자청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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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16억+3억+1억 폭풍 투자 미쳤다…내년 우승권도 아닌데, 9위팀 왜 스토브리그 주연 자청하나




[OSEN=이후광 기자] 냉정하게 말해 두산 베어스를 2026시즌 우승권이라고 평가하는 이는 사실상 아무도 없다. 그런데 두산의 이번 스토브리그 행보는 마치 내년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 같다. 물론 10개 구단 모두의 목표는 우승이지만, 리빌딩이 우선과제인 두산이 왜 오프시즌 광폭 행보를 보이는 걸까.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FA 시장의 1호, 2호 계약이 모두 두산에서 나왔다. 두산은 지난 18일 오전 시장의 최대어로 불린 내야수 박찬호를 4년 최대 80억 원(계약금 50억, 연봉 총 28억, 인센티브 2억)에 품었고, 오후 도루왕 출신 내부 FA 조수행을 4년 최대 16억 원(계약금 6억, 연봉 총 8억, 인센티브 2억)에 붙잡았다. 개장 후 일주일이 넘도록 잠잠했던 스토브리그에서 두산이 하루에만 총액 96억 원을 쏟아 부었다. 

‘천재 유격수’ 김재호 은퇴 이후 주전 유격수 발굴에 어려움을 겪은 두산은 2025시즌 시작과 함께 미래 전력을 구상하면서 유격수 박찬호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이에 구단 내부에서 중지를 모아 박정원 구단주에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고, 재가를 거쳐 FA 최대어 영입 프로세스에 착수했다. 

두산이 박찬호 영입에 사활을 건 이유는 세대교체를 이끌 경험이 풍부한 선수의 부재 때문이다. 두산은 이승엽 전 감독과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에서 야수진의 공격적인 리빌딩을 펼쳤으나 아기곰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 마땅한 베테랑이 나타나지 않았다. 최근 3년 동안 양석환, 강승호, 김인태 등이 리더로 거론됐으나 냉정히 말해 본인들의 야구를 하기 바빴다. 이에 두산은 시장 개장과 동시에 박찬호 측을 만나 유니폼 선물과 함께 선수 마음을 사로잡으려 했다. 

두산 관계자는 OSEN과 전화 통화에서 “현재 우리 내야에 좋은 자원이 아주 많다. 이 선수들이 올 한해 동안 가능성도 보여줬고, 보완점도 보여줬다”라며 “리빌딩과 윈나우 모두 신구조화가 중요한데 우리 내야의 경우 신은 있는데 구가 없다. 그래서 서른 살 박찬호가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라는 마음에 적극적으로 영입을 추진했다. 박찬호의 경우 최근 5년간 유격수 수비 이닝이 가장 많고,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또 우리 팀의 색깔인 허슬두와도 정말 잘 맞는다. 어린 선수들이 박찬호를 보고 많은 걸 배웠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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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비공개로 열린 2차 드래프트 또한 같은 맥락에서 지명이 이뤄졌다. 두산은 1라운드 지명권을 포기한 뒤 2라운드에서 NC 다이노스 투수 이용찬을 지명했다. 내년이면 37세가 되는 베테랑 투수 영입에 3억 원을 투자한 것이다. 그리고 양도금 1억 원이 수반되는 4라운드에서 발이 빠른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상혁을 뽑았다.  

이용찬은 장충고를 나와 200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1차지명된 우완투수로, 과거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베어스 왕조 구축에 힘을 보태다가 2021년 5월 3+1년 최대 27억 원에 NC와 FA 계약했다. 이용찬은 2025시즌에 앞서 NC와 2+1년 최대 10억 원에 한 차례 더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용찬을 지명한 이유 또한 박찬호 영입과 궤를 같이 한다. 두산 관계자는 “이용찬은 우리 팀의 허슬두 문화를 가장 잘 아는 선수다. 홍건희가 옵트아웃으로 떠난 상황에서 그의 공백을 메울 베테랑 투수가 필요했다”라며 “이용찬은 과거 우리 팀에 있을 때 투수조에서 특유의 리더십을 앞세워 후배들을 잘 이끌었다. KBO리그 역대 세이브 9위에 올라있을 만큼 관록도 풍부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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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투자한 금액은 무려 100억 원. 스토브리그 개장과 함께 리빌딩을 이끌 베테랑 또는 검증된 주전 선수를 물색했고, 결국 입맛에 딱 맞는 선수들을 품는 데 성공했다. 비록 내년 우승권은 아니지만, 내야진과 마운드의 확실한 리더급 선수를 영입하며 우승권에 근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더 놀라운 건 두산의 전력 보강이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장의 또 다른 최대어인 김현수 쟁탈전에 가세해 원소속팀 LG 트윈스, KT 위즈 등과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 만일 김현수까지 데려오게 되면 양의지, 정수빈, 이용찬과 더불어 과거 베어스 왕조 시절 주역들이 한 데 모이게 된다. 어쩌면 두산이 2026시즌 우승권 팀들을 위협하는 엄청난 다크호스가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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