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키움, 왜 몸값 비싸고 기량 떨어진 안치홍 뽑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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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전력 보강을 위해 2차 드래프트에서 지갑을 열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4명의 선수를 뽑았고, 다른 구단에 지급해야 할 양도금만 10억 원이다.
특히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이 최대 4년 남은 안치홍(35)을 영입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는데, 키움은 제2의 최주환 효과를 기대한다.
키움은 19일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진행한 2025 KBO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 내야수 안치홍을 지명했다.
이어 2~4라운드에서는 외야수 추재현(두산 베어스), 투수 배동현(한화)과 박진형(롯데 자이언츠)을 차례로 뽑았다.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가장 관심을 끈 선수는 역시 안치홍이다.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물러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하게 된 키움은 경험이 풍부하고 검증된 활약을 펼친 베테랑을 가장 먼저 뽑을 것으로 보였다. 그 예상대로 세 차례(2011·2017·2018년) 골든글러브를 받은 안치홍이 가장 먼저 호명됐다.
2009년 프로 데뷔한 안치홍은 KIA 타이거즈, 롯데, 한화에서 활동한 베테랑 내야수다.
그는 KBO리그 통산 18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 1859안타, 155홈런, 927타점, 906득점, 139도루, 장타율 0.431, 출루율 0.360의 성적을 냈다. 2009년과 2017년에는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다만 안치홍은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정규시즌 66경기에 출전해 타율 0.172(174타수 30안타) 2홈런 18타점 9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475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런 부진 때문에 올 시즌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한화 엔트리에는 안치홍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한화는 전성기가 지난 안치홍의 기량이 크게 떨어졌다고 판단해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여기에 몸값도 부담스럽다. 안치홍은 2023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 한화와 4+2년 최대 72억 원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4년 동안 55억 원(보장 47억 원·옵션 8억 원)을 받고, 이후 2년 계약을 연장할 경우 구단은 17억 원(보장 13억 원·4억 원)을 지급해야 한다.
키움은 안치홍의 잔여 FA 계약을 떠안아 적어도 2026시즌과 2027시즌 수십억 원을 줘야 한다. 안치홍의 2024시즌과 2025시즌 연봉만 해도 5억 원이었다.
KBO리그 대표 '스몰마켓'인 키움은 지난해 연봉 상위 40명의 합계 금액이 56억7876만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살림 규모가 작았다. 그런 키움 입장에선 안치홍의 잔여 계약 규모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키움은 안치홍의 부진이 일시적이라고 판단, 다음 시즌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키움은 올 시즌 팀 타율(0.244)과 평균자책점(5.39)이 모두 최하위에 그쳤고, 성적도 47승4무93패로 승률 3할을 겨우 넘었다. 총체적 난국인 상태에서 즉시 전력감이 필요했다.
여기에 잠재력 있는 젊은 선수가 많은 팀 사정상 이들을 이끌어줄 리더를 원했다.
키움 관계자는 "안치홍이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키움이 2차 드래프트에서 잔여 FA 계약이 남은 베테랑을 영입한 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3년 2차 드래프트에서는 FA 계약이 1년 남은 내야수 최주환을 SSG 랜더스에서 데려와 성공한 사례도 있다.
최주환은 SSG에서 3시즌 동안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지만, 키움 유니폼을 입고 뛴 2024시즌에는 130경기에서 타율 0.257(482타수 124안타) 13홈런 84타점 49득점 OPS 0.715로 활약했다.
쾌활하고 밝은 성격에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후배들을 잘 이끌어 구단 내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2024시즌 종료 후에는 최대 4년 12억 원 조건으로 비FA 계약도 맺었다.
키움 관계자는 "안치홍이 최주환처럼 선수단에 귀감이 되는 선배가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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