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지명·1R 투수' 모두 롯데 보낸 LG 차명석 단장..."애지중지 키운 자원들인데" [더게이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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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게이트=잠실]
"정말 아까운 선수들이에요. 우리가 애지중지 키운 자원들이거든요."
2025년 KBO 2차 드래프트가 열린 19일, 서울 잠실의 한 호텔. 드래프트 현장을 떠나며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은 두 명의 유망한 투수 이름을 언급하며 깊은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LG는 좌완 김주완(22), 우완 김영준(26) 두 투수를 롯데 자이언츠에 내줬다.
단순한 유출이 아니었다. 김영준은 2018년 LG의 1차 지명 선수, 김주완은 2022년 2차 1라운드에서 뽑은 '미래 선발 후보'였다. 구단이 장기적으로 키워온 최고급 유망주들이 한꺼번에 팀을 떠난 셈이다.
차 단장은 "김주완은 군 복무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써보려 했던 투수고, 김영준 역시 6~7선발로 충분히 로테이션에 진입 가능한 선수였다"며 "둘 다 팀에서 계획을 갖고 준비해왔던 선수라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나 LG의 풍부한 선발진 현실 속에 이들의 당장 자리를 보장하긴 쉽지 않았다. 차 단장은 "이민호, 김윤식, 여기에 이번 아시아쿼터로 뽑은 라클란 웰스 같은 외국인 선발까지 들어오면서 결국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 모두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는 소식에, 차 단장은 너스레도 잊지 않았다. "맨날 LG만 노리는 롯데 같다"며 웃은 뒤, "그래도 정말 좋은 기회니까 잘하길 바란다. 우리가 키운 선수들 아닌가. 끝까지 응원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우승의 기쁨도 잠시, 차 단장은 "스토브리그는 정말 미쳐버릴 만큼 바쁘다"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혼란, 내부 전력 구상, 그리고 유출 인원 관리까지.
하지만 그는 "4명쯤 나갈 줄 알았는데 두 명으로 막은 것도 선방"이라며, 선수단의 기틀은 흔들리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마지막으로 차 단장은 "우리는 늘 선수를 직접 키워내고 싶은 팀이고, 그렇게 해왔다. 다만 지금이 진짜 위기다. 3년 뒤를 바라보며 전력을 다시 짜야 한다"고 말했다.
떠나보내는 아픔 속에서도, 잘되기를 바라는 진심. 김주완과 김영준은 더 이상 LG 소속은 아니지만, LG가 키워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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