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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정해도 왜 이정후를 자꾸 일본 출신으로… 심지어 이름도 헷갈려, 이유는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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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정해도 왜 이정후를 자꾸 일본 출신으로… 심지어 이름도 헷갈려, 이유는 무엇?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공식 운영하는 페이스북 계정은 여러 스타 선수들을 조명하는 게시글로 끊이지 않는다. 때로는 스폰서의 후원을 받아 정기적으로 랭킹을 매기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의 이름을 잘못 표기해 많은 이들의 정정 요청을 받는 해프닝이 있었다.

당시 3루타 순위를 나열하면서 상위권 선수들의 이름을 넣었다. 그런데 이정후의 이름을 ‘JUNG’으로, 성을 ‘HOO LEE’로 넣어 망신을 샀다. 서양인 관점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동양식 성을 쓰다 보니 나온 착오였지만, 사실 공식 계정에 오를 그래픽이라면 나와서는 안 될 실수였다. 이정후는 유니폼에도 ‘J.H LEE’로 자신을 표기한다. ‘LEE’가 성이라는 것은 헷갈릴 문제가 아니었다.

여기까지는 단순 실수로 그렇다 치는데 이정후를 둘러싼 한 가지 잘못된 오해는 또 있다. 바로 잊을 만하면 나오는 ‘일본 출신 선수’ 타이틀이다. 사실 이정후가 일본 나고야 태생임은 맞는다. 아버지(이종범)가 일본에서 활약하던 시절 이정후가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정후는 출생부터 지금까지 줄곧 한국 국적을 이어오고 있다. 단지 가족 사정상 출생이 일본이었을 뿐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도 처음에는 이정후의 프로필에 일본 나고야 출신이라고 적었다. 사실 미국인들로서는 처음 보는 아시아 선수라 프로필에 일본 출신이라고 표기되어 있으면 으레 일본인 선수라 착각하기 쉽다. 심지어 지난해 5월에는 유력지에 속하는 ‘포브스’까지 이정후의 국적을 일본으로 표기해 물의를 빚었다. 이렇게 오해가 계속 생기자 이정후 측에서 요청해 이 프로필을 정정했다. 지금은 대한민국의 서울 출신이라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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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지 매체에서는 일본인 선수 기록을 언급할 때 이정후가 포함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한 사이트의 표기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많은 이들이 메이저리그 관련 기록을 찾을 때 널리 사용하는 ‘베이스볼 레퍼런스’가 주된 원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정후의 출생지를 서울로 정정했지만, 이 사이트는 여전히 나고야 출생으로 되어 있다.

이 사이트는 출생지별로 정리가 되기는 하지만, 국적별로 정리가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일본인 선수 기록을 찾을 때 이정후의 기록이 빨려 들어가곤 한다. 이정후의 각종 타격 기록은 한국 출생 선수로 정렬하면 검색되지 않지만, 오히려 일본 출생 선수로 정렬해야 검색이 된다. 일부 매체들과 팬들이 이런 구체적인 사실까지 알기가 쉽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일본 출신의 일본 선수로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마이너 매체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심지어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사고(?)를 쳤다. MLB.com은 지난 7월 16일 ‘올스타 게임이 일본 태생 선수들의 급증하는 인기를 보여주는 쇼케이스가 되고 있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점차 올스타전에서도 세를 불려 나가는 일본 선수들의 역사를 조명했다. 여기까지는 좋은 칼럼이었는데 이 칼럼 안에 이정후가 포함돼 팬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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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은 “뜨거운 (시즌) 출발 후 다소 기세가 식었지만 자이언츠에서 획기적인 시즌을 보낸 중견수 이정후는 KBO에서 처음으로 프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적었다. 조금 더 상세한 설명을 해줬으면 좋았겠지만 이것이 끝이었다.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는 일본 국적의 선수가 어떤 사정 때문에 일본프로야구가 아닌 한국프로야구에서 데뷔했다고 오해할 수 있었다. 오히려 일본 팬들이 “이정후는 일본 선수가 아니다”고 반박했을 정도였다.

물론 이런 문제를 그냥 안고 가는 경우들도 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대표적이다. 로버츠 감독은 주일미군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주일미군 기지가 있는 일본 오키나와가 로버츠 감독의 출생지다. 그래서 한동안 LA 다저스 구단 역사상 일본 출신 최다 홈런자라는 타이틀을 구단에서도 공식적으로 사용했다. 일본 국적을 취득한 적이 없는 로버츠 감독이지만, 이에 대해 큰 이견을 제기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오타니 쇼헤이가 자신의 기록을 깰 것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반대로 이정후의 경우는 꾸준히 자신은 한국인이라 홍보하고 있고, 일본 출신이라고 불리는 것을 그다지 원치 않는다.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조금은 더 홍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정후가 더 좋은 활약을 하면 할수록 잘못된 정보는 빠르게 정리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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