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이자 원더골이자 결승골…키에사가 리버풀을 살렸다

[포포투=박진우]

프리미어리그(PL) 데뷔골이자 원더골이자 결승골이었다. 페데리코 키에사가 개막전 리버풀을 살렸다.

리버풀은 1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PL) 개막전에서 본머스에 4-2로 승리했다.

개막전부터 극적인 서사를 연출한 리버풀이었다. 시작은 좋았다. 전반 36분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가 박스로 쇄도하던 위고 에키티케에게 공을 건넸다. 에키티케는 절구통 드리블로 수비를 제친 이후, 침착한 마무리로 1-0을 만들었다. 후반 3분에는 에키티케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코디 각포가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그러나 본머스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후반 19분 역습 상황, 박스 중앙으로 쇄도하던 앙투앙 세메뇨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31분 역습 상황, 세메뇨는 약 50M를 단독 질주했고, 침착한 마무리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리버풀에게는 악몽의 시간이었다.

리버풀에 한 줄기 빛을 선사한 선수는 다름 아닌 키에사였다. 역전이 시급한 아르네 슬롯 감독은 후반 37분 플로리안 비르츠를 빼고 키에사를 투입했다. 결국 키에사가 해냈다. 후반 42분 우측에서 크로스가 올라왔고, 문전에서 혼전 상황이 발생했다. 뒤로 흐른 공을 키에사가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3-2 극적인 역전을 이룩했다.

후반 종료 직전 다시 리드를 잡은 리버풀. 후반 추가시간 4분 모하메드 살라가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원더골을 작렬했다. 결국 경기는 리버풀의 4-2 극장승으로 끝났다. 개막전부터 무려 6골이 나온 난타전, 승리의 여신은 리버풀의 손을 들어줬다.

키에사는 애물단지에서 영웅이 됐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리버풀에 입성한 키에사. 경기 자체를 많이 뛰지 못했다. 슬롯 감독은 키에사에게 실전이 아닌 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키에사는 지난 시즌 공식전 14경기 2골 1도움을 기록, 시즌 종료와 함께 유력한 방출 대상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새 시즌 개막전, 키에사는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유벤투스 시절의 날카로움을 그대로 보여주는 원더골이자 결승골을 작렬했다. 무엇보다 의미 있었던 건, 이날 키에사의 득점은 PL 데뷔골이었다. 희망찬 새 시즌의 시작을 알린 키에사. 그는 리버풀, 안필드의 영웅이 됐다.

박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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