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LG 창단 최초 대기록을 쓴 외국인 거포도 긴장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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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장소는 사직구장. 경기는 LG와 롯데의 맞대결이다. 꼭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조합이다. 괜히 '엘롯라시코'로 불리는 게 아니다.
LG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32)도 사직구장에 올 때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올 시즌 LG의 최장시간 경기 1~5위를 살펴보면 사직에서의 혈투가 2경기나 포함돼 있음을 알 수 있다. LG는 지난 5월 20일에 롯데를 17-9로 꺾으면서 3시간 48분에 달하는 혈투를 펼쳐야 했고 7-7 무승부로 끝난 5월 21일에는 3시간 56분을 소요해야 했다.
7월의 시작과 함께 다시 사직벌에서 만난 LG와 롯데. 과연 이번엔 어떤 결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우선 기선제압에 성공한 팀은 LG였다. LG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와의 경기에서 오스틴의 결승 홈런을 앞세워 3-2 승리를 거뒀다.
오스틴은 3회초 2사 2루 찬스에 나와 좌월 2점홈런을 폭발했다. 롯데 선발투수 터커 데이비슨의 시속 140km짜리 고속 슬라이더를 때린 결과물이었다. 비거리는 130m가 찍힐 정도로 큼지막한 한방이었다. 이로써 오스틴은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LG 타자로는 역대 최초 기록이다.
"지난 2년보다 올해 날씨가 더 더운 것 같다. 팀에 오랜만에 도움이 돼 굉장히 기쁘다. 그동안 잘 하지 못해서 어떻게든 힘을 내려고 했다"라는 오스틴은 "3년 연속 20홈런이 구단 최초 기록인지는 몰랐다. 나도 야구하면서 3년 연속 20홈런을 친 것도 처음이다. 무엇보다 LG라는 팀에 와서 그 기록을 세웠다는 것이 더 뜻깊게 와닿는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오스틴은 '엘롯라시코'의 명성을 익히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벌써 LG에서 3년째 뛰고 있으니 체감을 하고도 남을 시간이다. 역시 LG에서 3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염경엽 LG 감독도 "이상하게 사직에만 오면 야구가 꼬인다"라며 웃음을 지을 정도다.
오스틴은 "사실 그 부분에 대해 잘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왜냐하면 항상 이 곳에 올 때마다 무슨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라면서 "여기서 경기를 하면 평소보다 경기가 길게 느껴지고 좀 더 힘든 부분도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양팀이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면서 어느 때보다 뜨거운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2위 LG와 3위 롯데의 격차는 불과 2경기차. 오스틴은 "롯데는 굉장히 강한 팀이다. 선수들과 팬들 모두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존경심을 표하고 싶다"라며 항상 LG와 명승부를 이어가는 상대 롯데에 대한 존중을 나타냈다.
올해는 '엘롯라시코'가 가을야구 버전도 실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양팀의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1995년 플레이오프가 유일했다. 당시 준플레이오프 개최가 불발되면서 양팀의 플레이오프는 7전 4승제로 치러졌고 롯데가 4승 2패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냈다. 과연 양팀이 30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만날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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