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의 고백 "무라카미 따라했던 게 어리석었다"…빠른 포기 덕에 홈런 '쾅쾅' 터진다 [대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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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슈퍼스타' 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홈런 페이스가 주춤했던 데는 이유가 있었다.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타격폼을 자신에게 이식하려던 도전을 과감하게 포기한 뒤 방망이가 춤을 추고 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6-4로 이겼다. 지난 7일 삼성 라이온즈전 7-6 신승의 기세를 몰아 연승을 내달렸다.
김도영은 이날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볼넷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19호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17홈런)과 격차를 2개로 벌리고 리그 홈런 부문 선두를 굳게 지켰다.
김도영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점수가 필요했던 순간 홈런을 칠 수 있어서 기뻤다. 주중 3연전 첫 게임을 잡은 것도 기분이 좋다"며 "오늘 한화 선발투수였던 왕옌청 선수가 지난번 대결에서 몸쪽 깊은 코스로 승부하는 걸 느꼈다. 이번에도 이 공을 잘 참느냐가 중요했는데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갔던 게 타석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도영은 이날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곧바로 터진 아데를린의 좌중간 2루타 때 2루, 3루를 거쳐 홈 플레이트를 밟아 KIA에 선취 득점을 안겼다.
김도영은 KIA가 3-1로 앞선 4회초 2사 1·3루에서는 짜릿한 손맛을 봤다.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왕옌청의 146km/h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몸쪽 낮은 코스로 들어오는 공을 완벽한 스윙으로 걷어 올렸다.
김도영은 지난 7일 삼성전에서 시즌 17~18호 홈런을 기록했던 가운데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게 됐다. 6월에만 벌써 5개의 홈런을 생산, 지난 5월 4개의 홈런을 뛰어넘었다.
김도영은 2026시즌 개막 직후 4월까지 10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다만 5월에는 페이스가 다소 주춤했고, 그 사이 오스틴이 김도영의 뒤를 바짝 쫓아왔다.

김도영은 5월 26경기에서 타율 0.278(90타수 25안타) 4홈런 16타점으로 표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김도영의 이름값과 기대치를 고려하면 분명 아쉬움이 남는 수치였다.
김도영이 평범했던 5월을 보냈던 데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무서운 장타력을 뽐내고 있는 무라카미의 영향이 있었다. 무라카미는 지난달 중순 햄스트링을 다쳐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되기 전까지 57경기에서 20홈런을 기록,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도영은 "지난달 말에 고척 키움 원정에서 감을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시기에 무라카미 선수의 영상을 본 뒤 뭔가 눈이 팔렸다"며 "타격폼을 바꾸려고 시도했는데 잠실 LG 원정 때 안타가 없었다. 실패를 겪은 뒤 예전에 좋았던 내 폼으로 돌아갔더니 결과가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무라카미 선수가 지금 부상으로 경기를 못 뛰고 있지만 내 생각에는 무라키미의 간결한 폼을 따라 하기에는 내 힘이 부족했다"며 "내가 어리석었고, 다시 집중해서 내 타격폼으로 돌아갔다. 너무 잘하는 선수라 영상을 보면 당연히 눈이 갈 수밖에 없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도영은 자신과 맞지 않는 타격폼을 빠르게 잊었다. 무모한 도전 대신 스스로에게 가장 잘 맞는 중심 이동과 스윙을 되살려냈고, 커리어 하이였던 2024시즌 38홈런 이상의 아치를 그려낼 채비를 마쳤다.
김도영은 "무라카미 선수의 폼을 따라 했을 때 너무 불편했다. 다시 내 폼으로 돌아오니 공이 너무 잘 보였다"며 "그렇다고 LG전에 안 좋았던 걸 타격폼 때문이라고 하는 건 핑계다. 중요한 찬스가 내게 많이 왔었는데 앞으로라도 찬스에서 해결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대전, 김지수 기자 / 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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