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사실상 끝났다' 윤곽 드러난 홍명보호 '월드컵 베스트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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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반전이 없는 한 홍명보호의 북중미 월드컵 메인 전술은 3-4-2-1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월드컵 예선 당시엔 4-2-3-1을 주로 활용했던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예선 이후 본격적인 월드컵 모드 전환 이후 새로운 스리백 전술을 시험대에 올렸다.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포함해 월드컵 예선 이후 A매치 11경기 중 무려 10경기에서 스리백 전술을 가동했을 정도다.
전술 변화와 맞물려 공격진은 홍명보 감독에겐 행복하면서도 잔인한 고민으로 남게 됐다. 기존 전술에선 4명이 공격진에 포진했지만, 전술 변화 이후엔 3명만 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하필이면 해외파 비중이 가장 많은 포지션이다 보니, 자연스레 매 경기 주전급 중 누군가는 선발이 아닌 벤치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
최전방 공격진은 손흥민(LAFC)과 오현규(베식타시)의 경쟁 구도다. 실제 홍명보 감독은 최근 A매치 평가전마다 오현규와 손흥민을 번갈아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해 왔다. 손흥민의 경우 홍 감독이 직접 '조커' 가능성까지 열어둔 상태다. 조규성(미트윌란)은 장신 공격수를 전방에 두는 전술이 필요할 때 '조커'로 활용될 전망이다.
물론 원톱 주전 구도에선 팀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에게 무게가 기울 수밖에 없다. 다만 오현규가 워낙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조커'로만 활용하기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는 점이 문제다. 경우에 따라 둘의 공존 가능성도 기대해 볼 만한데, 이 경우 오현규가 최전방에 포진하고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 포진하는 형태가 유력하다. 대신 이 경우 2선 측면에 설 또 다른 주전급 자원이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다.


왼쪽 측면은 '최대 격전지'다. 이재성(마인츠)과 황희찬(울버햄프턴), 두 유럽 빅리거가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스타일이 확연히 다른 터라 경기 양상이나 상대팀 전술 등에 따라 홍 감독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그나마 오랫동안 공격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던 이재성에게 출전 기회가 더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엄지성(스완지 시티) 등 다른 2선 자원들도 이이들의 백업 역할을 맡을 수 있지만, 이재성과 황희찬을 제치고 주전 자리를 꿰차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중원은 황인범(페예노르트)이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파트너로는 백승호(버밍엄 시티)가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김진규(전북 현대)가 이들의 체력 부담을 덜어줄 전망이다. 관건은 부상에서 회복 중인 황인범의 몸 상태다. 홍명보 감독은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황인범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지만, 컨디션이 빠르게 올라오지 않을 경우 김진규와 백승호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 나란히 수비수로 분류되긴 했으나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나 박진섭(저장FC)도 중원에 포진할 수 있는 자원들이다.


스리백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중심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그나마 김민재를 스리백의 중앙에 두느냐, 측면에 두느냐가 고민이지만, 홍 감독은 대체적으로 김민재를 가운데에 두고 스위퍼 역할을 맡기는 경기들이 많았다. 주로 왼발잡이가 서는 왼쪽 스토퍼 자리엔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이 '깜짝 발탁' 주인공 이기혁(강원FC)에 앞선 분위기다.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했던 오른쪽 스토퍼 자리는 조유민(샤르자)의 지난 코트디부아르전 부진과 맞물려 이한범(미트윌란)에게 조금 더 무게가 기운다. 김민재의 백업 역할은 박진섭이 맡을 수 있고, 혹은 박진섭이 선발로 나서고 김민재가 스토퍼 역할을 맡는 형태의 수비진 구성도 가능하다.
주전 수문장 경쟁은 사실상 김승규(FC도쿄)가 우위를 점한 분위기다. 한때 부상으로 홍명보호에 합류하지 못하다 월드컵 예선 이후 합류한 김승규는 A매치 4경기에서 3실점만 허용했다. 반면 월드컵 예선 내내 줄곧 골키퍼 장갑을 꼈던 조현우(울산 HD)는 월드컵 예선 이후 브라질전 5실점, 코트디부아르전 4실점 등 다소 아쉬운 결과에 그쳤다. 지난해 10월~11월엔 A매치 3경기 연속 벤치를 지키는 등 골키퍼 주전 경쟁에서 다소 밀려난 흐름이다. 송범근(전북)은 김승규·조현우에게 밀려 A매치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던 만큼 사실상 골키퍼 세 번째 옵션으로 이번 월드컵에 나선다.
한편 홍명보호는 오는 3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트리니다드토바고, 내달 4일 같은 시각 엘살바도르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결전지' 멕시코로 향한다. 이어 12일 오전 11시 체코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첫 경기를 시작으로 19일 오전 10시 멕시코, 25일 오전 10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차례로 격돌한다. 이번 월드컵은 각 조 1위와 2위, 그리고 12개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8개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김명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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